(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이 침묵을 깼다. 시즌 2호 아치를 그려내면서 최근 주춤했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탬파베이가 0-4로 끌려가던 2회초 1사 2루에서 시애틀 우완 에이스 브라이언 우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김하성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우의 96마일(약 154km/h)짜리 패스트볼을 공략, 좌익수 옆으로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 보냈다.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하면서 스코어를 1-4로 만들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탬파베이가 2-4로 뒤진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작렬, 점수 차를 3-4로 좁혀놨다.
김하성은 우의 초구 96.5마일(약 155.3km/h)짜리 패스트볼에 지체 없이 배트를 돌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 속도 164.5km/h, 비거리 111.6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김하성은 지난 7월 11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025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뒤 정확하게 한 달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최근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난조를 보였던 방망이에 다시 불을 붙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여파로 올해 5월 말부터 트리플A 재활 경기를 소화하면서 2025시즌 출발이 늦었다.
김하성은 일단 트리플A에서 21경기 72타수 15안타 타율 0.208, 6타점, 출루율 0.352, 장타율 0.250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지난 7월 4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된 뒤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도루로 복귀전을 마쳤다.
김하성은 스프링 트레이닝 소화 없이 재활 종료와 동시에 빅리그에 콜업됐던 탓에 아직 경기력이 100%까지 올라온 모습은 아니다. 다만 타격 페이스가 조금씩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수비력은 변함없이 견고하다.
탬파베이도 김하성을 무리하게 게임에 출전시키기보다 컨디션,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시간을 관리 중이다. 김하성은 지난 7일 LA 에인절스전을 마친 뒤 8~9일 휴식을 취했다. 다시 10일과 11일 2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