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두고 “선출된다면 당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김 후보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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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김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될 경우 ▲부정부패 일소 ▲진정한 민주화 ▲6공화국 체제 종료 ▲7공화국 시대 개막을 이끌 수 있다는 지지자의 질문에 지적에 대해 “대선 말아먹은 데 이어 당도 말아먹게 생겼다”며 답했다.
홍 전 시장은 1996년 15대 국회를 통해 나란히 정치에 발을 들인 2살 연상의 김 후보를 평소 “문수 형”이라고 부르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또 21대 대선 후보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도 당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서 “저렇게 하니까 김문수 선배가 당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최종 발탁된 후 김 후보가 친윤계의 ‘후보 단일화 작업’ 등 사기 경선을 묵인했다고 주장하며 관계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여기에 김 후보가 보수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입당을 원하면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성 보수 성향을 드러내자 더욱 반감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위헌정당 해산 청구’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며 각을 세웠다.
더불어 최근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난파선’, ‘좀비정당’으로 부르면서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뿐 아니라 정당 자체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통보수 정당이 출현해 보수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당 대표의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된다. ‘당원 투표 80%·국민 여론조사 20%’ 방식의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통해 26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