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기업 경영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국내 기업의 ESG 경영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제·산업 대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뿐 아니라, ESG와 기후위기 대응 역시 성장 전략의 주요 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산업 육성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구축 △ESG 관련 공시 의무화 등 ESG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기업들은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한스경제>
는 주요 금융권의 ESG 경영 현황을 짚어봤다.
<편집자 主>
BNK금융그룹은 ‘금융을 편리하게, 미래를 풍요롭게’라는 미션 아래 2030년까지 자회사 간에 지속가능한 금융 시너지를 창출하고 ESG 기반의 내실 있는 성장 구조를 정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녹색금융 △상생금융 △바른금융이란 3대 전략 방향 아래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했으며 2026년까지 ESG 체계를 그룹 전반에 내재화하고 전략별 실행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 녹색금융, ‘녹색 경제 전환’을 위한 미래 투자
BNK금융그룹은 ‘기후위기 대응’을 단순한 리스크 관리가 아닌 미래를 위한 본질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에는 과학기반 감축목표(SBTi) 인증을 획득하고 2045년까지 직·간접 배출을 비롯해 2050년까지 금융배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실천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전환(Greening) △투자 우대(Positive Screening) △투자 배제(Negative Screening) △참여 촉진(Engagement)이란 4대 전략방향 아래 11개 세부 이행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친환경 전환’은 △사업장 탄소 배출량 관리 체계 정착 △친환경차량 전환 확대 △재생에너지 활용 △저탄소 생활 실천 강화 등을 통해 그룹사 내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우대’는 ESG 관련 평가가 우수한 업종이나 기업 및 프로젝트 등에 대한 투자로 친환경 금융 상품 관리 체계 정착과 ESG 우수기업 및 친환경 투자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행 사례로는 △LNG복합화력 발전소 건설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울산 온산공단 S-OIL 납품 수소 제조시설 신축사업 PF △BNK지속가능ESG증권투자신탁1호 등을 꼽을 수 있다.
‘투자배제’는 탄소배출량을 증가시키는 투자를 배제하는 것으로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산업 및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고탄소 업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해 기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BNK금융은 고탄소 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26년부터 자회사별 포트폴리오를 고려한 한도 설정 시 패널티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고탄소 업종에 대한 관리 한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참여촉진’은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해당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조정과 감축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거래기업 ESG 리스크 관리·지역 기업 대상 금융지원 확대·동남권 기업 ESG 역량 강화 자문 등을 이행하고 있다.
◆ 상생금융,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동반자
BNK금융은 고령화·청년 유출·산업 둔화 등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회복 탄력성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2024년 8월 ‘지역 동반성장 경영’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과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창출된 부가가치를 다시 지역으로 환원함으로써 실질적인 지역경제 견인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BNK금융은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4년 말 기준으로 약 3조5460억원을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 안정에 기여했다.
특히 ‘위기극복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자영업자·소상공인·금융 취약 계층 등 필요한 국민께 더 두텁게 지원하며 ‘상생 금융 확대’를 실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복합경제위기 상황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경제의 안정적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총 14조7205억원의 금융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이에 BNK금융은 지난 3년동안 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BNK캐피탈·BNK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가 참여해 서민금융지원·취약계층지원·재기지원 등 총 54개의 과제를 이행했다. 그 결과 △서민금융지원 9조7543억원 △취약계층 지원 6조8291억원 △재기 지원 1조1510억원 등 총 17조7344억원을 지원해 진도율이 120.5%에 달하는 등 총 지원규모를 초과 달성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금융은 ‘지역 동반성장 경영’의 실천을 통한 지역과의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실질적 금융지원과 초과 달성 성과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회복과 포용적 금융 실현에 앞장설 것이다”며, “아울러 BNK금융은 그룹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에 환원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환원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최대 15%까지 확대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 바른금융,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한 지속가능한 혁신
BNK금융은 ESG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와 윤리·준법 경영문화 정착, 인권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사회는 법령과 정관·주주총회 위임사항·회사의 기본방침 및 주요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의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리스크 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내부통제 및 이사의 직무 수행을 감독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에는 총 8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원회 구성 시 독립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의 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특히 대표이사 회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배제되도록 내규로 명시해 위원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이와 함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책임경영 실현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중간배당을 단행했으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조치로 그룹의 신뢰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주주의 의결권 행사 참여를 확대하고 권리행사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운영하고 있다. 주주의 의결권은 1주마다 1개로 하는 사실을 정관에 명시하고 있으며 차등의결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또한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비대면으로도 손쉽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으며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실시해 참여율 제고와 주주 권리 실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BNK금융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리스크를 총괄·감독하고 있다. 위원회는 한국은행 및 금융회사 사외이사 경력을 보유한 경제·금융 분야 전문가로 구성했으며 위원장은 리스크 관련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 위원회는 그룹의 리스크 감내 수준을 설정하고 자회사 리스크 정책의 승인 및 준수 여부를 감독하며 주요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전사 통합 내부통제체계를 구축해 윤리 및 법률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책임 있는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고 공정한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 앞으로도 ESG 전략을 바탕으로 정책 대응력과 실행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환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중장기 목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며, “고객에게는 더욱 신뢰받고, 지역사회에는 진정성 있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BNK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바른금융 실천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기여하는 ESG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