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한다고 예고해 화제입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공시를 통해 밝힌 매도 규모는 비트코인 10개와 이더리움 300개, 리플 20만개, 에이다 4만개 등인데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총 41억원 규모입니다.
국내에서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보유 가상자산을 매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동안은 매도 방식 등 명확한 기준이 없어 거래소 입장에서는 쉽게 처분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 6월부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비영리 법인의 가상자산 매도를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는데요.
코인원이 가장 먼저 나선 만큼 업계 1·2위 업비트·빗썸 등도 매도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도 목적은 법인세 등 세금 납부와 인건비 등 운영 경비 충당 등으로 추정되는데요. 코인원 역시 이번 매도 목적에 대해 운영경비 충당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각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현황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때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거래 수수료 등을 통해 확보된 물량입니다. 거래가 활발할수록 수수료 형태로 들어오는 물량이 늘어나는 구조죠.
우선 보유량 1위는 업비트입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1분기 기준 ▲비트코인 1만4789개 ▲이더리움 1만106개 ▲테더(USDT) 99만8894개 등을 보유 중인데요. 지난 9일 시세 기준으로 총 환산액은 약 2조4355억원입니다. 이 중 비트코인 보유액만 2조3662억원에 달하죠.
두나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 2021년(9603개) 기준으로 4년 만에 54% 증가했는데요. 매년 평균적으로 약 1300개씩 늘어난 셈입니다.
이어 빗썸이 두 번째로 많은 가상자산을 보유 중인데요.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 아니라 마이너 알트코인 등까지 27종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 주요 가상자산만 보유 중인 업비트와는 다른 행보죠.
빗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1분기 기준 ▲비트코인 154개 ▲이더리움 2968개 ▲이더리움 클래식 4344개 ▲리플 158만9056개 ▲비트코인캐시 157개 ▲퀀텀 3만1988개 ▲비트코인골드 339개 ▲이오스 29만8300개 ▲아이콘 23만5402개 ▲비체인 26만1583 ▲트론 288만7900개 ▲엘프 1만6029개 ▲카이버네트워크 6673개 ▲골렘 2만4168개 ▲질리카 8만1010개 ▲왁스 71만1308개 ▲파워렛저 4만3591개 ▲루프링 1만4687개 ▲스팀 1866개 ▲스트라티스 5만5608개 ▲제로엑스 2만4750개 ▲스테이트토큰네트워크 18만144개 ▲에이다 79만3674개 ▲코르텍스 23만3500개 ▲쎄타토큰 4491개 ▲웨이브 2805개와 ▲체인링크 등 기타 가상자산 89억여 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총 환산액은 662억원에 달하며, 이 중 비트코인 보유액은 246억원을 차지했습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거래소들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평가액도 오름세인데요.
일례로 두나무가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을 9603개 보유할 당시 가격은 개당 3000만원으로, 총 보유액은 2881억원 수준이었습니다.
4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6000만원으로 5배 넘게 올랐고, 두나무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개수는 1만4789개로 늘었는데요. 이에 따라 두나무 비트코인 총 보유액은 2조3662억원으로 4년 전 대비 8.2배 불어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