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철저한 준비에 우리가 완전히 당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전날 무사 1, 3루 더블스틸 실패로 추가 득점을 못 뽑은 상황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NC는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전을 치러 5-4로 승리했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형준(포수)~서호철(3루수)~권희동(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김도현과 상대했다. NC 선발 투수는 라일리 톰프슨이었다.
NC는 1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얻어 데이비슨의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선 박건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회초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NC는 5회말 김주원의 1타점 적시타를 통해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NC는 6회초 라일리가 김선빈에게 2점 홈런을 맞아 동점을 내줬다.
NC는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데이비슨이 김도현의 초구 140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좌월 2점 홈런을 때려 다시 앞서나갔다.
NC는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희생 뜬공을 맞아 5-4 한 점 차로 쫓겼다.
NC는 8회말 절호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주원의 볼넷과 최원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가 찾아온 까닭이다.
하지만, NC는 후속타자 박민우 타석 때 더블스틸을 시도하다가 3루 주자가 홈에서 죽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상대 포구 김태군이 유격수에게 공을 던졌고, 3루 주자가 이를 보고 홈으로 들어오다가 완벽한 홈 송구과 태그 플레이에 아웃을 당했다.
NC는 추가 득점이 없었지만, 마무리 투수 류진욱의 멀티 이닝 세이브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호준 감독은 9일 취재진과 만나 전날 더블스틸 실패 상황을 복기했다. 이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더블스틸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상대도 대비를 잘한 것 같다. 어제 하이라이트를 돌려봤는데, 위험한 플레이였지만 KIA가 완벽하게 막아냈다”며 “송구가 조금만 빗나가도 쉽지 않았을 텐데, 딱딱 정확하게 들어갔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원래 타이밍상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안 뛸 거라 생각할 때 뛰자는 쪽으로 접근했다. 결과적으로 3·4·5번 타순이었기 때문에, 박민우가 땅볼이나 병살을 쳐도 최소 1점은 낼 수 있는 흐름이었다는 점에서 제 선택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조금 후회가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다른 선택지를 고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결국 KIA의 준비가 더 철저했다. 우리는 그 작전에 완전히 당했다. 한편으로는 당했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처음엔 화가 났지만, 3·4·5번 타순은 믿고 가도 되는 만큼 다음에는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해당 장면에 대해 “마지막 승부라고 생각해 연습해 둔 사인을 냈다. 상대가 송구 방향을 보고 주자가 뛰었는데, 한 점 주면 끝나는 상황이라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예를 들어 (최)원준이가 도루를 하면 데이비슨을 거르고 다음 타자와 승부하는 선택까지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 작전은 상황에 따라 바로 송구를 하거나, 2루·3루·유격수 등 다양한 위치로 던질 수 있다. 이번에도 그런 판단 속에서 나간 것이고, 상대 팀의 작전 패턴을 읽어내면 그만큼 유리해진다. 주자가 빠른 경우는 점수를 낼 확률과 타격 성공 확률을 비교해 작전을 결정한다”며 “NC도 빠른 야구를 하는 팀이라 언제 어떤 작전이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항상 대비책을 세우고,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NC 다이노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