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가 무서운 기세로 리그 선두 ‘독주 체제’ 구축 채비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8-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65승41패2무(승률 0.613)이 되면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어느 덧 3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60승42패3무(승률 0.588)을 기록하면서 LG와 간격이 3경기 차로 넓어진 2위가 됐다. 같은 날 SSG 랜더스와 홈 경기가 비로 연기된 3위 롯데 자이언츠(58승47패3무)와 승차도 3.5경기로 좁혀졌다.
LG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화끈한 공격력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화는 당초 깜짝 선발을 예고했으나 경기 전날 기존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투수인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엄상백은 1회부터 얻어맞았다. LG는 1회 선두타자 신민재가 한화 선발 엄상백과 14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문성주의 타석에서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 딘이 엄상백의 4구째 실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쏴 올렸다.
LG는 이후에도 화력을 쏟아냈다. 문보경의 볼넷과 도루, 오지환의 좌전 적시타까지 터졌다. 1회부터 3점을 앞서나갔다.
LG는 2회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 신민재의 볼넷에 이은 문성주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점수를 추가했다. 엄상백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LG 타선은 이후 오스틴의 진루타와 문보경의 적시타까지 더하면서 점수 차를 6점 차로 벌렸다.
한화 입장에선 앞선 4경기에서 24이닝 1실점으로 막아냈던 탄탄한 선발진마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LG는 3회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박해민의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 문성주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서 오스틴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양 팀은 5회 한 점씩을 주고받았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이어진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감했다. 이후 8회를 이지강이, 9회를 박명근이 실점 없이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이번 한화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내달리고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 흐름에 올라탄 LG는 2위 한화와의 격차를 3경기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후반기가 시작할 당시 LG는 선두 한화를 4.5경기 차로 쫓는 처지였다. 이후 5.5경기까지 간격이 벌어졌으나 이를 뒤집고 한화를 3경기 차로 앞서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LG는 후반기 17승 3패(승률 0.850)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내내 뒤집기도 어려운 격차를 3주 만에 역전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에서 1회 오스틴의 2점 홈런과 오지환의 추가 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2회 문성주의 2타점 2루타, 오스틴의 팀배팅과 더불어 문보경의 적시타로 추가 타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타선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또 “치리노스가 선발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 줬다. KBO리그 첫 10승을 축하한다”며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피칭을 펼친 치리노스의 활약도 잊지 않았다. 치리노스는 이날 선발승을 따내면서 올 시즌 LG 선발진 중 처음으로 두 자릿 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오늘도 잠실 야구장을 매진으로 가득 채워주시고 열정적인 응원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는 내친 김에 한화와의 3연전 싹쓸이를 노린다. 손주영이 1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 LG는 108경기에서 570점을 뽑아내며 올시즌 10개 구단 중에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한 팀이 됐다.
반면 한화 선발 투수인 문동주는 최근 시속 160km까지 찍는 ‘괴력투’를 선보이고 있어 LG의 막강 화력과 명승부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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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