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올여름 이어진 폭우와 폭염의 여파가 농축산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주말 비 소식 등 기상 변수로 8월 장바구니에 경고등이 켜졌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내놓은 ‘농업관측 8월호’에 따르면, 7월 육계 산지가격은 ㎏당 1954원으로 1년 전보다 25% 비쌌다. 이는 평년 수준과 비교해도 12% 넘게 높은 가격이다. 8월 전망치도 1800원으로 전년 대비 3.5%, 평년 대비 8.2%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닭고기 가격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강세를 보였다.
1월 1927원에서 출발해 4월에는 2265원으로 2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최고가였던 1860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차이를 보인다.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수입이 한동안 중단된 것도 국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계란 가격 상승도 가파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에서 7일 기준 특란 30구 평균 소매가는 735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 과일값도 고공행진이다.
7월 가락시장 기준 수박 도매가는 ㎏당 3300원으로 전년보다 45% 넘게 뛰었다. 이는 폭염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복숭아 등 대체 과일값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수박값은 ㎏당 3100원, 참외는 5㎏당 4만4000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불안정한 물가로 인해 정부는 수급 불안 완화를 위해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활용해 지역별 기상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폭염 피해 경감을 위한 약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