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투수 윤성빈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윤)성빈이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있다”며 “그 정도의 포크볼을 떨어트리면 완전히 필승조다.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8일 사직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58km/h를 나타냈다.
윤성빈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8회초 구원 등판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고,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142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윤성빈은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수비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1사 1루를 만들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최정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사 1루에서는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윤성빈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1999년생 윤성빈은 동일중앙초-경남중-부산고를 졸업했으며, 2017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았지만, 제구 난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계속 윤성빈을 믿고, 또 기다렸다.
윤성빈은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15경기 38⅓이닝 2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의 성적을 올리는 등 가능성을 나타냈다. 롯데의 기대감도 점점 커졌다.
하지만 윤성빈은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를 선보였다. 5월 2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다시 2군에 내려가 기량을 점검했다.
6월 13일 1군에 돌아온 윤성빈은 롯데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6월 4경기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며, 7월 이후 7경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을 정말 불펜으로 잘 돌렸다. 너무 아까웠다”며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 ‘한번 써볼까’라고 생각했던 게 아니라 워낙 (2군에서) 좋았다”고 얘기했다.
또 김 감독은 “본인이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윤성빈이 2군에서 많이 준비한 것 같다. 선발투수로 나오면서 4~5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불펜으로 나왔을 때는 한두 타자를 상대로 못 던졌을 때 나오면 된다. 오히려 본인에게 (불펜이) 더 맞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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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