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그룹 100번째 리조트…’싱가포르 생태공원 안 자연과 조화’

반얀그룹 100번째 리조트…’싱가포르 생태공원 안 자연과 조화’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야생동물 이동 경로 고려한 설계

빗물 재활용·에너지 절감…”‘책임 있는 여행’ 이정표 될 것”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얀트리 로비

[반얀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싱가포르=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글로벌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는 반얀그룹이 최근 싱가포르에 100번째 리조트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얀트리’의 문을 열었다. 싱가포르 브랜드인 반얀그룹이 자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리조트다.

지난 3일 찾은 리조트는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꼽히는 ‘만다이 야생 보호구역’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핵심 관광지인 마리나베이와는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반얀그룹이 100번째 리조트이자 자국에 처음 선보이는 리조트를 생태공원 안에 세운 건 그동안 추진해온 자연 친화적인 정책을 응축해 보여줄 수 있는 입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얀그룹은 1994년 태국 푸껫의 버려진 주석 광산에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 ‘풀빌라 리조트’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냈다. 이후 전 세계에 호텔과 리조트를 늘려나가면서 ‘환경을 포용한다’는 정체성을 이어왔다.

글렌 쿡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총지배인은 “반얀그룹의 첫 싱가포르 리조트가 만다이 야생보호구역에 들어선 것은 깊은 의미를 지닌다”며 “자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그룹의 가치를 상정적으로 보여준다”고 자부했다.

땅에 떠있도록 설계된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야트리

[촬영 강애란]

리조트가 있는 야생보호 구역은 사설기관 만다이 와일드라이프그룹이 운영하는 곳으로 싱가포르 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 리버 원더스, 버드 파라다이스 등이 모여있다. 도심 속에서 열대우림과 야생동물 체험이 가능한 위치다.

반얀그룹은 “자연 친화 정책은 단순히 인간이 자연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리조트 설계부터 운영까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가 자리한 부지는 과거 만다이 야생 동물 보호구역 내 동물 병원과 묘목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이미 훼손된 구역에만 건물을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건물이 설계됐다.

부지 내 오래된 나무들을 가능한 한 많이 보존하고, 벌채된 나무 한 그루당 1.5그루를 심는 방식으로 150% 복원하기로 했다.

건물은 토착 야생 동물의 이동을 고려해 필로티 구조와 같이 땅에서 띄워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실제 리조트에서는 원숭이와 모니터 도마뱀, 다람쥐, 사슴 등이 목격되곤 한다.

글렌 쿡 총지배인은 “큰 과제 중 하나는 기존 생태계에 추가 교란을 최소화하고 기존 산림 지형을 신중히 고려한 생태 감수성 높은 설계를 적용하는 것이었다”며 “리조트는 대부분 지상에서 수 미터 높이로 떠 있는 구조로 설계돼 지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초목과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저반사 창문

[촬영 강애란]

밤이 되면 리조트는 부쩍 어두워지는데 이 역시 야생 동물들이 시각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명 조도를 낮게 설계한 탓이다. 유리창에는 새들이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투명 작은 동그라미 무늬가 있다.

린넷 장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홍보 매니저는 “리조트 자체에 자연이 녹아들어 있다”며 “건물 외벽을 보면 콘크리트에 섞여 있는 나무껍질을 발견할 수 있고 주변에 살아있는 나무들도 구조물을 타고 계속 자라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리조트 곳곳에 빗물을 모으고 있는 넓은 나팔꽃 모양의 시설물도 눈에 띈다. 수집된 빗물은 화장실 물로 재활용된다. 반얀그룹은 지난해 빗물 수집과 사전 누수 감지, 저장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전 세계 리조트에서 11만2천184㎥(세제곱미터)의 물을 절약했다.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야트리 빗물 수집 시설물

[촬영 강애란]

각 객실에는 에너지 사용량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다른 객실과 비교해 전등, 물 등을 얼마나 더 사용하거나 덜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객실마다 정수기도 비치해놨다. 이에 싱가포르에 있는 호텔·리조트 중에서 최초로 싱가포르건설청의 최고 등급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글렌 쿡 총지배인은 “리조트는 반얀그룹이 추구하는 ‘책임 있는 여행’이라는 가치를 보여주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푸껫에서 출발한 단일 리조트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호스피탈리티'(접객사업) 그룹으로 진화하겠다는 반얀그룹의 여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야트리 객실 에너지 사용량 디스플레이

[촬영 강애란]

aeran@yna.co.kr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