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 파비뉴가 자신이 리버풀을 떠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영국 ‘골닷컴’은 10일(한국시간) “파비뉴가 안필드에서 시간을 회상하며 고통스러웠던 알 이티하드 이적 과정을 털어놓았다”라고 보도했다.
파비뉴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히우 아브, 레알 마드리드, AS 모나코 등을 거치며 성장했다. 본격적으로 그가 이름을 알린 건 리버풀 입단 이후였다. 그는 2018-19시즌부터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파비뉴는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첫 시즌부터 41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공헌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FA컵 등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다만 2022-23시즌 들어 파비뉴의 컨디션이 떨어졌다. 시즌이 끝난 뒤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가 무려 4,000만 파운드(약 748억 원)의 이적료를 리버풀에 내밀었다. 그렇게 파비뉴는 리버풀을 떠났다.
최근 파비뉴가 자신의 이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리버풀을 떠나 유럽의 다른 구단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리버풀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고 선수로 발전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내 유산과 역사를 구단에서 더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은 매우 힘들고 지쳤다. 우리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UCL 진출에 실패했다. 몇 경기 동안 선발 자리를 잃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파비뉴는 리버풀에 잔류하길 원했다. 그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알 이티하드가 제안했다. 리버풀 이사진은 그 제안이 나와 구단 모두에게 매우 좋다고 말했다. 난 두려웠고 코치진이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내가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했고 어떤 제안도 거부할 줄 알았다. 하지만 구단이 날 팔 생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감독님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난 제안을 들었고 좋았다고 했지만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라고 더했다.
파비뉴는 “감독님은 떠나고 싶어 하는 선수가 있으면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나에게 떠날 수 있는 문을 열어 준 셈이었다. 감독님과 대화가 날 리버풀에 남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결정을 미뤘다. 난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난 평화롭게 떠났고 결정에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리버풀은 정말 대단한 구단이다. 경기장뿐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도움을 준다. 나와 가족이 받은 지원은 놀라웠다. 그런 건 본 적이 없다. 어딜 가든 팬들은 구단과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