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이이나 기자] ‘나의 길은 내가 선택해. 지금 난 나의 길을 찾아 나아가’
지난 6월에 개막한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뜨거운 여름 8월에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시조 속에 담아 훌훌 털어버렸던 조선 백성들이 역모 사건으로 시조 활동이 금지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시조가 중단된 조선에서 15년 만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조선시조자랑이 열리게 되고, 양반들을 파헤쳐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비밀 시조단 골빈당은 조선시조자랑 대회를 기회 삼아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백성들과 시조와 춤으로 자유와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지난 2017년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의 학사 창작 뮤지컬이었던 ‘외쳐, 조선!’으로 시작된 공연으로 학교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삼연까지 공연했다.
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총 170여 분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은 ‘단’ 역할의 양희준, ‘진’ 역할의 김수하, ‘흥국’ 역할의 조휘, ‘십주’ 역할의 진태화 등의 배우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여 열연을 펼쳤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단’ 역의 양희준은 강인한 리더십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의 무대 몰입도를 높였고, ‘진’ 역의 김수하는 서사의 감정을 노래와 함께 깊이 있게 전달해 관객의 마음을 이끌었다. ‘흥국’ 역의 조휘는 진정성있는 연기로 극의 활력을 더했으며, ‘십주’ 역의 진태화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배우들은 시조라는 독특한 형식의 대사를 명확하게 관객에게 전달하며 극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신인등용문’이라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명성 답게 이번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공개 오디션에는 현역 배우부터 배우 지망생까지 총 1794명의 지원자가 참여했다.
이경수 연출은 “저희 작품은 유독 신인 배우들이 많다. 신인 배우들이 연습 초반에 비해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관객 여러분께서도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신인 배우들을 주목하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대를 가득 채운 흥겨운 안무와 조명, 노래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핵심 매력 중 하나다. 모든 배우가 각 장면마다 골고루 무대 중앙에 서는 기회를 갖도록 설계된 안무는 ‘함께 외치는 조선’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냈다. 조명은 극의 분위기에 따라 감정선을 섬세하게 조율하며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와 표정에 관객의 몰입을 도왔고, 군무 장면에서는 전 배우가 주체로서 참여하는 구도로 구성하여 작품이 추구하는 ‘공동체의 힘’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김은총 안무감독은 “이 무대에서만큼은 소외되는 배우가 없도록 나이, 경력, 관계없이 전 배우가 넘버 중에 센터 한 번씩은 서서 단 몇 초라도 본인이 직접 눈앞의 객석이 주는 압박을 즐겨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성했다”고 답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음악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시조를 흥겹게 풀어냈다. 이정연 음악감독이 이끄는 이번 시즌의 음악은 역동적이고 힘있는 음악과 감정선이 살아 있는 넘버들로 채워졌다. 조선시조자랑 예선전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의 음악도 다채로운 스타일로 구성돼 관객들의 눈길을 끌며 환호를 받았다. 전통 장단에 현대 음악을 가미한 음악은 ‘조선의 스웨그’를 새롭게 정의하며 이 여름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정연 작곡·음악감독은 “특히 이번 시즌에는 조선시조자랑 예선전에 새롭게 등장하는 참가자들의 시조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수애구’의 퍼포몬스를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오는 9월 8일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있는 질리언 린 시어터에서 공연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영미권 중기 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에 소개되며 현지 제작사 와일드파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는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지난 6월 20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으며 오는 3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