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이후 눈치보기…거래대금 전주 대비 20% ‘뚝’

‘검은 금요일’ 이후 눈치보기…거래대금 전주 대비 20% ‘뚝’

관망세 속 4일 거래대금 두달여만에 최저…이후 소폭 증가 그쳐

“코스피, 기대와 불안 속 박스권 등락할 듯…관세 노이즈 계속”

코스피, 닷새 만에 하락 3,210대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코스피가 닷새 만에 하락하며 3,210선으로 장을 마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7포인트(0.55%) 내린 3,210.01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3.46포인트(0.43%) 오른 809.27에 장을 마쳤다. 2025.8.8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1일 ‘검은 금요일’ 이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주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개편안 수정 여부, 한미 상호관세 타결 여진, 미국 물가 우려 등을 주시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8일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5천608억원으로, 직전 한주(7월 28일∼8월 1일) 일평균 19조3천571억원 대비 19.6% 감소했다.

지난달 31일 3,245.44로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는 장 마감 후 발표된 세제 개편안의 영향으로 1일 3.88% 빠진 3,147.75까지 물러났다.

당시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특히 ‘검은 금요일’ 다음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거래대금은 13조7천737억원 그치며 5월 26일 13조7천485억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정부가 세제 개편안 수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단 오름폭은 크지는 않았고, 8일에는 닷새 만에 하락했다.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5.8.7 xanadu@yna.co.kr

세제 개편안의 향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품목별 관세 부과 여부, 미국의 물가 동향 등을 일단 지켜보자는 경계심리가 여전히 짙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대금 역시 차츰 늘기는 했으나 6월 26일(23조2천719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31일 21조5천232억원에는 아직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눈치 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3,100∼3,300 박스권 등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큰 상황이나 물가 반등이 지속하면서 기대가 후퇴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일차적으로는 이번 주, 길게는 8월 말까지 관세 관련 노이즈가 증시 내 머물러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관세 노이즈가 월중 일시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강진혁 연구원은 “8월 들어 모멘텀 스타일의 약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종목별 방향성이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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