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호남 현장 최고위 빠진 의원들 다 어디갔나” 기강잡기(종합)

정청래 “호남 현장 최고위 빠진 의원들 다 어디갔나” 기강잡기(종합)

불참 의원들 “출장 중”·”여행 중 소식 들어” 해명

무안군 수해 주민과 간담회 하는 정청래 대표

(무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수해 임시 대피소를 찾아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8.8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가 8일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지역 의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를 날렸다.

이른바 대주주 기준 논란과 주식 차명거래 의혹으로 탈당한 이춘석 의원 사태 등으로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당 분위기를 고려해 기강을 다잡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정 대표는 이날 전남도당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시작하기 전 “광주·전남 소속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나. 안 오신 분들은 왜 안 오셨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무총장이 (이들 의원들이) 왜 안 왔는지 사유를 조사해서 보고하라”며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라고도 지적했다.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을 통해 작정한 듯 불참 의원들을 질책한 것이다.

회의에 나오지 못한 호남 의원들은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해명 글을 올렸다.

광주 동남갑에 지역구를 둔 정진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21년 대선 이후 4년 1개월간 맘 놓고 쉰 적이 없어 큰맘 먹고 온 독일 여행 3일째”라며 “호남 최고위 소식을 이곳에서 들었고,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지역구의 김원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주한덴마크 대사관 등의 초청을 받아 영국과 덴마크를 방문 중”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정청래 당 대표님을 현장에서 직접 맞이하지 못해 매우 아쉽지만, 오래 전 잡힌 약속인 점과 지역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일정임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개호 의원 역시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일본 현지에서 나가사키 원폭 한국인 피해자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정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당 대표 선거 당시 정 대표가 아닌 박찬대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이달 초 취임과 함께 이른바 내란 종식·개혁 속도전을 기치로 내건 정 대표는최근 당 분위기가 해이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규율을 잡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하향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의원들 간에도 이견이 분출하자 “당내에서 이렇다 저렇다 공개적 논란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주주 기준 함구령’을 내렸다.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의원의 탈당 사태를 두고는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추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기강을 확실하게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호남 현장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무안군 수해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승달문화예술회관을 방문했다.

피해 주민들은 정 대표에게 부족한 구호품과 함께 상습 침수 구역을 예방할 수 있는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정 대표가 약 30분가량의 간담회를 마친 뒤 “KTX 탑승 시간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떠야 한다”며 양해를 구하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화를 하려고 왔지”, “얘기를 어느 정도 듣고 가셔야지”라며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mskwak@yn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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