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이 뜬다?…중러는 왜 동해를 원하나, 그리고 일본은 왜 반발하나

원산이 뜬다?…중러는 왜 동해를 원하나, 그리고 일본은 왜 반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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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지점이 바로 원산이다

최근 원산이 주목받고 있다.

원산은 북한 강원도 동해안 영흥만에 자리한다. 서울에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면 양양이 나오듯 평양에서 직선코스로 동해 방면으로 내달리면 원산이 나온다. 한반도 지도를 펼쳤을 때 동해 방면으로 허리가 잘록한 부분이 바로 원산이다.

원산은 그 지형이 워낙 독특해 예로부터 찾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 원산을 포함해 동해안 해안가를 따라 북한 김씨 3대 일가의 별장 수십개가 존재한다는데, 북한은 최근 2만여명이 수용 가능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산을 그저 풍광 좋은 관광지로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북한은 이곳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수차례 시험 발사했다. 과거 구 소련 시절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소련 태평양 함대 소속 기함들이 드나들 정도로 군사 거점이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작년 6월 정상회담에서 두만강 하류를 통한 중국의 동해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자 일본은 군사 위협이 증가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그리고 중러 해군은 올해 8월 1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상 및 공역에서 연례 연합훈련 ‘해상 연합-2025’를 실시했다.

북극권 국가로서 부동항(얼지 않는 항구) 확보를 원하는 러시아, 동해 진출을 노리는 중국. 최근 원산이 북중러 군사 협력의 요충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원산이 궁금하다

1920년 창간된 한국 최초의 종합잡지 ‘개벽’ 제54호(1924년 12월)에 실린 글(咸南列邑大觀, 明太王國인 元山府)은 원산을 조선 동해안의 대표적 풍광지로 소개하고 있다.

원산부(元山府)가 동해안 중심부에 위치하며 항구 및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고 묘사한 것인데 특히 풍광과 항만의 조건, 시가지 및 산업 형성과정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이는 원산이 당시 조선의 주요 명승지 중 하나로 인식됐음을 보여준다.

북한경제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안병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은 최근 ‘원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 포럼에서 “당시 원산이 마산, 목포와 함께 조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풍경으로 꼽힐 정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원산이 부산에 이어 1880년대에 개항하면서 주변국과의 무역이 이뤄졌고 특히 1920년대에는 조선 엽전은 물론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소련 루블화까지 4종류의 화폐가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당시 인구 구성이 전체의 3분의 2가 조선인, 3분의 1이 일본인과 중국인이었을 정도로 원산이 규모는 작아도 일찌감치 국제화가 진행된 도시였다는 것.

특히 원산은 1940년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사람들이 기차(경원선:경성-원산) 타고 놀러가는 인기 관광지였다고 한다. 경원선은 1911년에 전 구간 개통됐는데 이는 당시 일제 치하에서 일본군의 병참 수송 및 전략 거점 확보, 더 나아가 러시아 전쟁 및 대륙 침략이 주 목적이었다.

안병민 연구위원은 “평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평원선은 1941년에서야 건설됐다”며 “이는 원산이 온전히 서울의 관광권, 경제권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200km정도만 가면 됐기에 당시 서울은 물론 평양, 선천 등지에 와 있던 외국인 선교사들이 명사십리 해변에 별장과 학교 등을 지어놓고 여름 수련회와 종교 모임을 많이 가졌다”고 전했다.

명사십리는 ‘모래가 울리는 10리 해변’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원산 송도원 일대를 말하는데 실제 모래가 곱고 물이 맑아 ‘조선 8경’ 중 하나로 꼽힌다고.

이러한 장점 때문에 북한은 분단 이후에도 이 원산 지역을 국제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왔다. 이는 북한 원전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BBC

“강원도에서 오래 전부터 원산을 국제관광도시로 꾸린다고 벅적 떠들었지만, 실제 해놓은 것은 별로 없다… 강원도의 관광업이 아직 촌티를 벗지 못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자연경치나 력사유적을 관광시키는 것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강원도를 국제관광지로 잘 꾸릴 데 대하여'(김일성: 1989년 11월 중앙인민위원회 제8기 제31차 회의)>

“원산시는 항구문화 도시입니다. 년평균기온이 10.4도이며 해양성기후로서 비교적 따뜻한 지역입니다… 로씨야와 중국, 일본 등 린접나라들로부터 비행기로는 1-2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3-4시간이면 동아시아의 여러나라 도시들로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투자대상 안내서(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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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미국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을 지낸 애나 파이필드는 자신의 책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2019)를 통해 “원산은 사회주의의 지상낙원이다”, “척박한 북한 땅에서 원산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몇 안 되는 곳이다”, “원산의 동해안 지역은 북한의 상위 0.1%가 여름휴가를 보내는 최고의 휴양지다.”, “김일성과 김정일 모두 원산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뒤를 잇는 김정은도 원산을 좋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중국에게 원산이란?

푸틴과 시진핑은 2024년 6월 정상회담에서 두만강 하류를 통해 중국이 동해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북한과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중러 국경이 접해 있는 두만강 하류에서 중국 선박이 자유롭게 바다로 나오기 위해서는 약 15㎞ 구간은 러시아와 북한의 양해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선박이 동해로도 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일본을 둘러싼 안보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이 영향력을 키우는 형태로 3국간 군사적 결속이 강해지면 동아시아 안보환경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그동안 중국 선박 항해에 부정적이었지만 북러 군사 밀착 등으로 3국간 역학관계가 바뀐 가운데 이번 공동성명에 관련 문구가 들어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러 정상은 올해 5월 또다시 열린 회담에서 중러관계 강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동시에 북한에 대한 제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두만강 하류를 통한 동해 진출을 모색하는 것일까?

Reuters
2024년 5월 1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는 동해가 군사 전략상 요충지 확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동해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활동하는 핵심 지역으로, 동해에서 중국 해군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청진과 라진, 원산으로 연결되는 동해 해상로는 군사 및 물자 지원 루트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

한국국방연구원 출신의 이창형 대륙전략연구소장은 BBC에 “지금 중국은 오로지 동중국해, 남중국해로만 서태평양에 갈 수 있다”며 “만일 중국이 북한의 청진항과 라진항, 원산항을 빌려 쓸 수 있게 된다면 활로가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북중이 협력해 동해안 지역에 대한 중국 해군기지 건설 및 활용이 가능해질 경우 중국 군사력의 전략적 범위와 폭이 훨씬 격상되어 미국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2019년 7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토인 독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한국과 충돌 직전까지 갔었던 만큼, 중국 해군이 청진과 라진을 지나 원산까지 내려온다면 주한미군의 부담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중국 동북 3성에서 나오는 엄청난 규모의 농산물 수출입이 돌고 돌아 저 밑에 있는 대련항을 통해 이뤄진다”며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중국은 오랫동안 동해를 탐내왔다”고 했다.

다만 ‘중국을 믿지 말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 있었던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에게 청진-라진-원산항을 내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중국이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며 항로를 열어달라고 수차례 부탁했지만 북한이 모두 거절했다”고 이 소장은 덧붙였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항구들은 대부분 겨울철에 얼어붙는다는 한계를 지닌다.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일년 내내 군함과 상선이 출항할 수 있는 부동항이 절실하다.

실제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불법으로 합병해 논란이 된 크림반도에는 흑해에서 유일한 대형 부동항이 자리한다. 러시아는 또 2000년대에 북한 라진항 3부두를 임차한 전례가 있다.

이렇듯 동해는 러시아가 태평양으로 나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부동항 통로로 꼽힌다. 러시아가 북한의 동해 항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부동항 확보 및 동해 진출을 병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러한 흐름은 북중러의 해양 협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반도 안보와 동아시아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소식통은 “원산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은 러시아에게 군사 전략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쿠릴 열도 영유권을 놓고 러일이 갈등을 빚은 가운데 유사시 대일본 차원에서 보란듯이 러시아의 전략 자원이 동해안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국의 두만강 하류 진출을 놓고 일본이 반발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에 군사적으로 위협이 된다면 그것은 한국과 주한미군에게도 당연히 적용된다”면서 “그럴 경우 한반도 주변 정세가 또다른 차원에서 불안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러 군사 밀착 및 교류협력이 활발한 상황이고, 2년 연속 중러 공동성명까지 발표된 만큼 향후 북중러 군사협력이 가속화된다면 청진, 라진은 물론 원산까지도 군사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창형 소장 역시 “북한이 중국에게는 동해 진출을 허용하지 않더라도 최근 전쟁과 파병으로 ‘혈맹’이 된 러시아에는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군사위성 개발 등 군 현대화 등을 조건으로 내건다면 어느 정도 협력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Reuters
2024년 12월 29일 북한 원산에 새로 건설된 갈마 해안 관광지구

그렇다면 원산갈마 관광지구의 미래는?

북한이 야심차게 지어놓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미래는 다소 어두워 보인다. 군사 요충지로서의 활용도 혹은 전망 때문이 아니다. 이 관광지구는 그 자체로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열악한 접근성

일단 관광지로서의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다. 평양-원산 간 196km의 고속도로가 있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편도 약 5시간이 소요된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고속도로로 볼 수 없을 정도라고.

철도 또한 비슷한 상황인데, 중국 관광객들이 타고 오는 신의주-평양(225km) 노선의 경우 4시간 54분 소요, 시속은 45km에 불과하다. 특히 철로의 경우 순종 3년(1909년)에 지어진 그 모습 그대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병민 연구위원은 “특히 중국인들이 육로로 북한에 올 경우 단둥-신의주 국경 통관 및 검역만으로 이미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며 “관광객들이 원산에 오기 전에 이미 지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라진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는 국도의 경우 903km에 달하지만 시속은 30km에 불과해 스무시간 넘게 걸린다고 한다.

게다가 원산갈마 공항이나 항만, 철도역에서 관광지구까지의 연계교통망 역시 매우 취약한데, 관광지구로 연결되는 접근통로가 양쪽에 하나씩이라 2만명을 태운 버스나 차량이 움직인다고 가정할 경우 교통지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 연구위원은 “과거 금강산 관광객 1일 최대 이용객보다 무려 10배 이상인 2만명의 관광객을 동시에 처리할 대책이 부족하고 특히 내부 교통량이 전혀 검토가 안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소위 인공지능-AI가 기획하고 크리에이터가 추전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는 2025년에 북한은 1900년대 관광지를 만들어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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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 문제

소음 문제도 제기됐다. 원산갈마 공항과 리조트 사이의 거리는 최소170미터에서 최대380미터로, 실제 비행기가 다닐 경우 그 소음은 95데시벨 이상으로 추정된다.

안 연구위원은 “한국이라면 이 정도 소음이 발생하는 1종 구역은 정부가 해당 주택을 사줘야 한다”면서 “이런 활주로에 비행기가 하루 수십차례 오르내린다면 엄청난 소음으로 인해 리조트에 머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후 문제

이뿐만이 아니다. 해안 관광지로서의 기후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원산은 한국의 속초 지역보다 7~8월 평균 기온이 2도가량 낮다. 1년 중 해수욕이 가능한 기간이 한달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북한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쿠바의 바라데로 국제관광특구, 스페인의 베니도음 및 마리나디오르 등은 연중 따뜻한 날씨를 자랑한다.

  • 가격 논란

마지막으로 북한이 관광객 유치 대상으로 설정한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품성 및 고비용 때문이다.

러시아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름철 해안 관광지는 국내의 경우 흑해 연안의 소치와 바이칼, 크림반도 일대이며 해외로는 튀르키예, 중동, 태국 등이 꼽힌다.

중국인의 경우 국내는 하이난, 샤먼, 칭다오 등이며 해외는 일본과 대만, 제주가 대세다.

안병민 연구위원은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들은 쇼핑이나 카지노 같은 정적인 관광을 선호한다”며 “원산갈마 관광지구가 해양레저 이외에 쇼핑, 카지노, 문화생활을 희망하는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의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또 고비용 관광요금 문제 등에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실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평양-원산-마식령 스키장을 거치는 7박8일짜리 여행 상품의 경우 미화 1850달러에 달한다. 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페리를 이용해 한국 동해안으로 들어와 서울을 여행하는 패키지는 900달러 수준이다.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베트남을 여행하는 9일짜리 상품은 1150달러다. 북한 여행 상품이 월등히 비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원산과 연계된 관광 지구인 마식령 스키장의 경우 면적 1.4평방킬로미터(약 42만3500평/축구장 약 2000개 크기)에 슬로프는 10개, 수용인원은 5000여명인 반면 중국 흑룡강성 스키장의 면적은 마식령의 약 20배, 슬로프 17개, 수용인원은 8000명이다. 특히 흑룡강성 스키장은 중국 최대의 국가대표 훈련 기지이자 아시안 게임을 치른 곳으로 유명하다.

중국 길림성에 있는 창바이산 스키장 역시 마식령의 10배 면적에 슬로프만 43개인 고급 리조트다. 안 연구위원은 “사람들이 비싸기만 한 원산과 마식령 스키장에 갈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며 “북한은 경쟁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통일연구원 조한범 석좌연구위원 역시 “원산 일주일 관광에 미화 1800달러는 러시아 평균 월급의 1.5배 이상”이라며 “단순 호기심에 월급보다 많은 돈을 내고 북한에 갈 러시아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답은 남북 협력뿐?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북한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 해법은 남북관계에 달려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한국 사람들이 관광을 가야 북한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조한범 연구위원은 “과거 남북 교류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금강산 관광의 경우 10년 동안 다녀간 193만명이 모두 대한민국 국민들이었다”며 “남북관계를 단절하고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관광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영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역시 “으리으리한 리조트를 지어놓은 북한 입장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특히 “남북 협력에 적극적인 이재명 정부가 신변안전을 담보로 협상을 제안한다면, 그래서 한국인들이 관광을 와서 즐기고 또 마중물이 된다면 전 세계에 홍보가 될 수 있는 만큼 북측에서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최우선 대북 정책으로 내세웠으며 실제 한국 통일부는 최근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을 적극 허용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대북지원단체와 만나 “북한과 접촉되면 협력 기금 지원을 재개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병민 연구위원은 “갑자기 북한 개별 관광을 추진하기보다 달리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모스크바 관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원산에 들러 ‘레이오버’ 즉, 24시간 이내의 짧은 환승 대기 시간을 이용해 원산 공항에서 북한 냉면도 먹고 놀다가 다시 서울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

그렇게 간접적으로 원산 관광을 진행한 이후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상황이 나아졌을 때 그때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에 나가서 하루이틀 관광을 하는 식으로 풀어나간다면 “한국 국민들의 조속한 원산 여행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제안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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