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가 KBO리그 역사상 4번째로 통산 2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김현수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 5타수 3안타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현수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없었다.
LG는 5회초 심우준의 안타와 도루, 손아섭의 적시타에 선취점을 내줬다. 김현수는 팀이 한 점 차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으나, 이번에도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7회말 LG 타선은 바뀐 투수 주현상을 공략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선두타자 구본혁의 안타,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 찬스에서 오스틴 딘이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김현수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세 번째 안타는 여전히 점수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말,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김현수는 8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이후 오지환의 좌중간 2루타에 1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한화 벤치는 박동원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천성호와의 승부를 택했고, 만루 찬스를 맞은 천성호는 김서현의 초구를 받아 쳐 한화의 압박 수비를 뚫어내는 끝내기 적시타를 작렬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 전 통산 2500안타까지 단 3개를 남겨놓고 있었다. 연장전에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KBO리그 역대 3번(한화 손아섭, KIA 타이거즈 최형우, 박용택)뿐이었던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김현수는 “(2500안타) 얘기를 듣긴 했는데 ‘언젠가는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빨리 달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게 사람 마음처럼 쉽지 않으니까 그냥 이긴 거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건강한 몸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또 감독님들께 감사하다. 또 홈에서 2500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홈에서 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며 “공교롭게도 (두산 시절)저를 키워주신 김경문 감독님 앞에서 치게 됐다.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10회말 마지막 타석에 대해선 “김서현 선수가 요즘 볼이 많다고 해서 공을 좀 보려고 했는데, 볼이 많이 없어서 공격적으로 쳤다. 체인지업이 정말 좋았는데 아무래도 공을 많이 보고 파울도 많이 나오다 보니까 그 체인지업이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대주자와 교체돼 더그아웃에 들어갈 때 천성호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엔 “(천)성호가 와서 어떠냐고 물어봐서 체인지업이 좋고 직구는 생각보다 제구가 되니까 좀 높게 보고 치라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김현수는 “경기 전 (박)해민이도 얘기했지만, 아직 남은 경기 수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남은 경기를 보고 갈 거고, 오늘은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던 대로만 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올 거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렇게 경기에 들어간 덕에 선수단이 흥분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LG는 2위 한화와의 격차를 2경기까지 벌렸다. 이날 경기 결과가 시즌 후반 선두 경쟁에 이점이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김현수는 “오늘은 아닌 것 같다”며 “한화랑 밀린 경기도 있기 때문에 한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