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조기 탈락한 중국 축구대표팀이 9월 A매치 기간에 휴업한 가운데 10~11월엔 친선 경기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평가전 상대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 오르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침채되는 듯 싶었으나 한국인 김상식 감독이 온 뒤 올 초 아세안축구연맹(AFF)컵에서 우승하면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성인 대표팀은 아니지만 23세 이하(U-23) 대표팀도 최근 열린 U-23 AFF컵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베트남과 친선 경기를 하는 것이 몹시 못 마땅한 모양새다. “말레이시아에 0-4로 대패한 베트남 대표팀과 왜 붙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8일(한국시간) ‘중국이 3류 국가를 상대팀으로 골랐다’며 베트남과의 평가전 성사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오는 11월 베트남과 A매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3차예선에 올랐으나 일본, 호주, 사우디아리비아, 인도네시아에 밀려 C조 5위에 그쳤다.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본선행 직행 티켓은 물론 각 조 3~4위 6팀이 2.33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루는 4차예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4차예선에 올랐더라면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주전급 선수들을 총동원해 모의고사를 치르고 9월 의미 있는 평가전에 이어 10월 4차예선으로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크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차예선에도 나서지 못하면서 대표팀 자체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브랑코 이반코치비 감독이 떠난 뒤 새 감독 선임도 하질 못하는 상태다.
일단 새 감독 선임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11월엔 A매치를 한다는 생각 아래 베트남과 격돌하기로 한 것이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축구협회의 선택이 더 큰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중국 축구계에선 베트남과 붙는 것에 대해 심드렁한 분위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몇 년 전 아시아의 다크호스로 이름을 알렸던, 그 베트남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소후닷컴은 “베트남이 지난 6월 말레이시아에 0-4로 대패하지 않았냐”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라 중국을 이기기도 했지만 지금 베트남은 그 실력은 아니다. 중국은 태국, 말레이시아나 중동 팀들과 평가전을 성사시켰어야 했다”고 했다.
베트남이 지난 6월 2027 아시안컵 예선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귀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상대팀에 0-4로 크게 진 것은 맞다.
하지만 내년 3월 말레이시아와의 홈 경기가 남았고, 올해 AFF컵 우승 등의 성과 낸 것을 보면 중국이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김상식호’ 베트남을 일방적으로 깎아내리며 “쓸모 없는 평가전을 합의했다”고 중국축구협회를 질타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