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7일 SK텔레콤(017670)에 대해 배당 및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 목표가는 5만 2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5만 63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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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 3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383억원으로 같은 기간 37.1% 감소한 것으로 기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가입자 이탈로 인한 매출 감소와 유심 관련 비용 약 2100억원, 유통망 손실보상 약 400억원 반영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비용 부담이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 보상 비용, 위약금 환급액, 정보보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연간 실적 악화 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케팅비 역시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라고 설명했다. 영업정지 기간이 있었음에도 2분기 마케팅수수료는 7023억원이 발생했으며 IFRS15 도입에 따른 마케팅비 자산화 효과를 고려하면 실제 현금 유출은 더 클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배당 감소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SKT는 2006년 이후 DPS 감소 사례가 없고 업계 내 모범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유지해온 점에서 배당 유지 전망은 합리적이다”라며 “그러나 평년 대비 7000억~8000억원의 추가 손실 발생과 SKT 및 SK그룹의 지향점인 ‘AI’를 위한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하면 배당 감소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배당 유지에 대한 시장의 강한 믿음이 주가 하방을 지지해주겠으나 배당 및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 확보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과징금 규모, 배당 유지 여부 등의 주요 변수들의 가시성은 연말쯤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