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은 당장이라도 그라운드에 뛰어들고 싶다고 밝혔다.
LA FC는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는 오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손흥민을 영입했음을 발표한다. 손흥민은 국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며 국제 이적 증명서와 비자를 받게 되면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라고 손흥민 영입을 알렸다.
이어서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활약한 뒤 LA에 합류했다. 모든 대회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으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라고 손흥민에 대해 간단한 설명도 첨부했다.
공식발표가 올라온 지 1시간 뒤, LA 현지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미 LA는 6일 “6일 오후 2시(현지시간) BMO 스타디움에서 중대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는데 손흥민 영입 기자회견이 유력했다.
그렇게 시작된 기자회견. LA 이적이 확정된 손흥민이 참석했다. 양 옆에는 LA 매니징 오너와 단장이 앉았다. 청중 중에는 LA 시장, 연방 하원 의원, LA 시의원, 주 대한민국 총영사 등도 자리에 있었다. LA의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LA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함께 했다. LA는 라이브 방송으로 지켜보는 수많은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어 통역도 배치했다.
손흥민은 먼저 입단 소감으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LA라는 도시, 그리고 이 클럽에서의 모든 순간을 진심으로 만끽하고 있다. 먼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힘써주신 구단주 분들, 존(단장)과 베넷(공동 구단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분들은 내가 LA에 오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 LA는 내 선택지 중 첫 번째가 아니었다. 시즌이 끝나고 처음 연락을 받은 게 LA였는데, 그 대화 하나로 내 마음이 바뀌었다. 그들이 보여준 비전과 열정이 정말 강렬했고, ‘내가 가야 할 곳은 여기구나’라고 느끼게 해줬다.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너무 기대되고, 여러분 모두를 만나서 행복하다. 어제 LA 경기를 직접 봤는데, 팬들이 정말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더라. 당장이라도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함께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난 여기 놀러 오거나 쉬러 오지 않았다. 나는 이기기 위해 왔고, 경기장에서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 여러분께 재미있고 흥미로운 축구, 그리고 결과로 보답하겠다”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하 손흥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서 LA에 왔다.
토트넘에서 10년 있었기에 떠나는 건 정말 힘들었다. 공허하다고 느꼈다. 모든 걸 이 클럽에 바쳤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LA를 선택했다. 난 나이가 있지만 아직 신체적으로도 좋고 다리도 잘 움직이며 퀄리티도 있다. 선수들과 함께 할 날이 기대되며 모두 함께 하고 싶다. 우승도 하고 싶다.
– 요리스와 대화했는가.
요리스는 우리 캡틴이다. 토트넘에서 7~8년 정도 같이 뛰었다. 나쁘게 말할 게 하나도 없는 엄청난 선수고 대단한 사람이다. 루머가 나올 때 우리는 LA에 대해 대화했다. 좋은 얘기만 해주면서 내 결정에 도움되는 많은 걸 말해줬다. 빨리 만나고 싶다. 항상 좋은 관계 유지해왔다.
– 평소에 LA와 LA FC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 교민들이 손흥민이 온 것에 기쁘게 생각하는데 한인 교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일단 LA FC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밖에 없었다. 요리스도 베일도 있었고 김문환도 뛰었었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전에 말했다시피 요리스와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고 하면서 마음을 굳혔다. LA라고 하면 한인분들이 많고 커뮤니티가 큰 걸로 알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외국에 나와서 선수 생활하는 것이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런 분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게 나의 목표라 생각한다. 내가 마음을 굳히는 데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 2018년 LA에 왔었는데 이제는 팀에 입단했다.
2018년 LA에 왔을 때 이미 좋은 관계를 쌓았다. 인연은 모르는 것 같다. 7년 후에 이렇게 LA에 왔고 팀에도 합류했다. 어제 경기장에서 팬들이 미친 듯이 응원하더라. 선수로서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장 뛰어들고 싶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수는 있으나 하나는 분명히 약속하겠다. 이 유니폼 입고 뛰는 동안 모든 걸 쏟아붓고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겠다.
– 현재 시즌 도중인데 팬들이 경기 뛰는 걸 볼 수 있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왔기 때문에 몸 상태는 걱정하실 필요 없다. 뛰는 데 있어서 감독님, 코칭 스태프들 관여하시겠지만 최대한 서류 관련도 그렇고 준비할 게 많다. 난 이곳에 축구하러 온 거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팬분들께 인사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컨디션은 지장이 없고 최대한 빠르게 인사드리고 싶다.
– LA에서는 어떤 선수로 남고 싶나
유럽에서 좋은 활약했다고 해서 미국에서 좋은 활약 펼치는 건 보장이 없다. 마무리는 항상 레전드가 되고 싶은 게 꿈이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오너분들이 노력해주셨고 난 항상 받은 걸 돌려드리는 게 꿈이고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0에서 시작하는 것만큼 이 클럽에서도 헤어짐이 있을 때는 레전드로 불리면서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