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호령한 ‘슈퍼스타’ 손흥민, 미국서 ‘제2의 축구 인생’

EPL 호령한 ‘슈퍼스타’ 손흥민, 미국서 ‘제2의 축구 인생’

사진 = 뉴시스

 

세계 최고 무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한 손흥민(33)이 미국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7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위치한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LAFC 입단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며, 최대 2029년 6월까지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등번호는 7번이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여기서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새로운 시작인 만큼 ‘0’에서 시작해 마무리는 레전드로 남는 게 꿈”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로써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처음으로 비유럽에서 축구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손흥민은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EPL에서 10년간 월드클래스 기량을 뽐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첫 시즌 공식전 40경기에서 8골(EPL 4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6~2017시즌 공식전 47경기 21골(EPL 14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토트넘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2023~2024시즌까지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2021~2022시즌엔 EPL에서 23골을 넣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과 기록과 함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으로 등극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손흥민은 EPL 이달의 선수를 4차례(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9월, 2023년 9월) 수상했고, EPL 이달의 골을 2차례(2018년 11월 2019년 12월) 뽑혔다.

2019년 12월엔 번리를 상대로 ’70m 원더골’을 터트려 2019~2020시즌 EPL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아울러 이 득점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 해 가장 멋진 골에 주는 푸스카스상도 받았다.

토트넘에서 마지막이던 2024~2025시즌에는 닿을 듯 닿지 않던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지난 5월 ‘캡틴’으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올라 ‘무관(無冠)’ 징크스도 깼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 진출 이후 무려 15시즌 만에 든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였다.
 

 

토트넘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낸 손흥민은 공식전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EPL 12골·컵 대회 19골·유럽클럽대항전 27골)과 함께 101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골 5위이자, 역대 최다 출전 8위에 해당한다.

UEL 우승 후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웃었던 손흥민은 모두가 인정한 전설로 토트넘 역사에 남게 됐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토트넘과 인연도 끝이 보였다.

30대 중반을 향하면서 ‘에이징 커브(노화에 따른 기량 저하)’가 오고 있단 주변의 평가에 손흥민도 흔들렸다.

올해 초 토트넘과 계약을 1년 연장했으나, 이후 구단의 재계약 요청을 거부하고 박수 칠 때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토트넘 선수단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지난달 말 한국을 찾은 손흥민은 이달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며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에 마무리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토트넘과 작별한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거론됐으나 내년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MLS에서도 톱3 안에 들 만큼 고액의 연봉을 받지만, 돈만 좇았다면 중동이 더 나은 선택지였다. 토트넘 구단도 더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미국행을 허락했다.

물론 미국 리그가 유럽과 비교해 수준이 낮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현재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월드컵 개최지 환경을 미리 익히기엔 최적의 장소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도 미국에서 뛰면서 북중미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2014년 창단한 LAFC는 2018년부터 MLS에 참여한 신생 구단이다. 한국 선수로는 앞서 풀백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에 이어 손흥민이 두 번째다.

특히 LA에는 약 32만명의 한인이 살아 손흥민의 빠른 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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