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 달러(약 19조771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6개월째 흑자일 뿐 아니라 흑자 규모도 직전 5월(101억4000만 달러)이나 지난해 6월(131억 달러)을 웃돌았다. 역대 최대 흑자 폭이자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항목별로는 6월 상품수지 흑자(131억6000만 달러)가 전월(106억6000만 달러)보다 25억6000만 달러 불었다. 지난해 5월(121억3000만 달러)보다도 10억 달러 이상 많다.
수출(603억7000만 달러)은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등 IT품목의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비IT품목도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2.3% 늘었다.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13.6%), 반도체(+11.3%), 의약품(+51.8%) 등은 늘고 무선통신기기 (-37.4%), 승용차(-0.3%), 석유제품(-0.9%), 철강제품(-2.8%)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EU(+14.7%), 동남아(+6.0%)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0.5%), 일본(+2.9%), 중국(-2.7%)에서 고전했다.
수입(472억1000만 달러)도 0.7% 늘었다. 자본재, 소비재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원자재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제조장비(+38.8%), 반도체(+22.7%) 수입이 늘면서 자본재가 14.8%나 뛰었다. 직접소비재(+10.9%), 승용차(+7.3%)도 증가해 소비재도 7.6%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33.1%), 석탄(-25.9%) 등이 감소하며 원자재가 6.4%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8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16억4000만 달러)보다도 적자 폭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10억1000만 달러)의 경우 전월의 연휴효과 소멸에 따른 입국자수 감소로 지난달(-9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수입이 늘어난데다, 배당지급도 전월의 기저효과로 줄며 흑자폭 확대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직전달(15억9000만 달러) 대비 34억4000만 달러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