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제품에 대해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한국 경제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반도체와 집적회로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이 약 106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미 수출 품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직접적인 수출 외에도 대만 등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도 많아 그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의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다음 주 중으로 관련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의약품을 대상으로 하는 관세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규모로 수입할 경우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도에 대해서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25%의 ‘2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유사한 조치가 중국에 취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큰 변화를 예고하며, 특히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감소와 관련 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