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뻔한 건 싫어”…다음 앨범까지 ‘전자음악’ 고집 이유 [엑’s 인터뷰③]

이브 “뻔한 건 싫어”…다음 앨범까지 ‘전자음악’ 고집 이유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가수 이브가 또 다른 대담한 도약에 나선다. 

최근 이브는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소프트 에러(Soft Error)’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시간이 정말 빠르다. (솔로) 준비할 때도 여러 일들이 많았고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젠 털고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솔로 데뷔 1년 그리고 그룹 활동까지 합하면 8년차가 됐지만 여전히 팬분들을 보면 떨리고 설레고 계속 무대하고 싶다. 그런 마음을 스스로 지켜나가려 한다”고 1주년 소감을 전했다. 

새 앨범 ‘소프트 에러’를 통해 이브는 다채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또 한 번 입증한다. 선공개곡이자 더블 타이틀곡인 ‘화이트 캣(White cat)’은 일렉트로닉 팝 기반의 부유하는 감정을, 또 다른 타이틀곡 ‘솝(Soap)’은 마이애미 베이스 드럼 라인을 중심으로 무뎌진 감정의 잔상을 그려냈다.

이 외에도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아이보(Aibo)’, 감각적인 전자 사운드가 돋보이는 ‘두 유 필 잇 라이크 아이 터치(Do you feel it like touch)’와 ‘스터디(Study)’, 그리고 인디팝 무드의 ‘맘(mom)’까지 이브는 6개 트랙, 6개 매력으로 리스너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전자음악’이라는 K팝 아이돌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장르를 과감히 들고 온 이브는 “전자음악을 좋아한다기보단 이브라는 가수의 차별점이 필요했고 그걸 표현해 내기에 적합하다고 느꼈다. 전자음악이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가 많다. 제가 구현하고 싶은 이미지의 스펙트럼도 넓어져서 회사에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제가 발라드에 어울리는 목소리라 발라드를 할 줄 알았다고 하시는데, 제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중화시켜 주는 게 전자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뻔한 건 싫은’ 이브답게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웃트로 ‘맘’은 따뜻함을 주는 곡명과 달리 반전이 숨어 있다.

이브는 “영화 ‘런’ 보셨나. 극 중 엄마가 아픈 딸을 계속 보살피는데 사실은 엄마가 이상한 약을 먹여서 딸을 일부러 아프게 만드는 거다.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딸이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사랑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맘’이라고 해서 감동적인 내용으로 가면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랄 수도 있지만 이러한 장치들로 저의 다음 앨범을 궁금하게 느낄 거라고 생각해서 마지막 트랙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브의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다소 섬한 영화의 줄거리를 읊은 뒤 음악적으로 가장 영감을 주는 존재에 대해선 “어머니”라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브는 “엄마가 원래 가수를 하고 싶으셨다. 혼자 기타를 사서 연주하실 정도로 열정적이다. 엄마가 손으로 그린 악보를 보면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엄마가 항상 ‘긴장하지 말고 재밌게 해’라고 조언해 주신다. 활동 끝나면 데이트하기도 한다. 제게 늘 감사한 존재”라고 애정을 표했다. 

어머니의 최애곡이 ‘솝’이라는 이브는 자신의 최애곡에 대해선 ‘아이보’라고 했다. 그는 “떼창을 유도할 수 있는 소절이 꽤 많아서 페스티벌 같은 곳에서 같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들으면 많은 분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을까”라면서 미소 지었다. 

평소 자신에게 늘 엄격하다는 이브는 이번 앨범의 만족도를 5점 만점의 3.7점을 줬다. 그는 “혼자 했다면 2점이었을 것 같은데 협업해 주시는 아티스트 분들이 그냥 너무 잘해주셨기 때문에 3.7점이 나왔다”고 얘기했다.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질문에 이브의 대답은 의외였다.

“고집 있는 사람.”

이브는 “두 번째 앨범할 때까지만 해도 그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반응을 보고 제 음악을 하고 싶더라”라며 “사실 팬분들의 반응을 제일 걱정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본인들이 잘 듣지 않는 장르의 음악들을 알 수 있게 돼 고맙다고, 비주얼적으로도 제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굉장히 즐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브의 미니 3집 ‘소프트 에러’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파익스퍼밀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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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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