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아닌 그룹 해야 돼”…’이달소 출신’ 이브가 들었던 말들 [엑’s 인터뷰①]  

“솔로 아닌 그룹 해야 돼”…’이달소 출신’ 이브가 들었던 말들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이달소 출신 이브가 돌아왔다. 

이브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소프트 에러(Soft Error)’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아예 다른 길을 가보고 싶었다. 전작들에 비해 굉장히 욕심이 많이 났다”고 얘기했다. 

이브의 ‘소프트 에러’는 지난 1월 발매한 두 번째 EP의 디럭스 버전 ‘아이 디드: 블룸(I Did: Bloom)’ 이후 약 7개월 만의 신보다. 이브는 “기다려 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에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관심 있게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소프트 에러’라는 앨범명은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내면은 고장 난 상태’를 의미한다. 더블 타이틀곡 ‘화이트 캣(White cat)’과 ‘솝(Soap) (feat.PinPantheress)’을 비롯해 ‘아이보(Aibo) (feat.Bratty)’, ‘두 유 필 잇 라이크 아이 터치(Do you feel it like i touch)’, ‘스터디(Study)’, ‘맘(mom)’ 등 총 6곡이 자리한다. 

‘소프트 에러’라는 심상치 않은 앨범명에 대해 이브는 “‘루프(LOOP)’ 때는 솔로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 ‘아이 디드(I Did)’에서는 행복을 찾기 위한 과정을 보여드렸다. 이번 앨범에서는 제 내면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솔로 시작하면서 어려움도 있었고 고민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숨기지 않고 과감하게 곡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달의 소녀를 떠난 이브는 지난해 5월 화려하게 솔로로 재데뷔에 나섰다. 얼마 전 솔로 데뷔 1주년을 맞이하고 EP도 벌써 세 장째지만 “갈피를 못 잡겠다”라는 이브다. 그는 “회사를 정할 때부터 ‘너는 이렇게 해야 잘 돼’, ‘이런 방향으로 가야 돼’, ‘솔로가 아니라 그룹을 해야 해’ 등 말들이 많았다. 비주류의 음악이 아닌 대중적인 음악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여러 의견이 제 안에서 같이 뒤섞이며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브는 여러 가타부타한 말들을 “인정한다”면서도 “정해져 있지 않은 길을 가는 게 재미있다고 느껴진다”고 ‘즐겜러’ 면모를 보여줬다. 

흔히 말하는 주류의 ‘대중음악’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브는 스스로를 “하고 싶은 걸 좇는 사람”이라고 일컬었다. 또한 “이브라는 솔로가수를 통해 대중분들이 접해보지 않은 음악을 들어보고 좋다고 해주실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했다. 

데뷔 첫 더블 타이틀을 내세웠다는 점도 인상적. 마이애미 베이스 드럼 라인이 중독적인 ‘솝’은 이번 앨범의 정서를 가장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메인 트랙이다.  ‘화이트 캣’은 완벽한 외형을 가졌지만 거리에 버려진 고양이처럼, 사랑받기 위해 만들어진 정체성 속에서 정해진 종착지 없이 부유하는 ‘나’의 모습을 그렸다. 

이브는 “처음에 A&R팀에서 ‘화이트 캣’이 타이틀곡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솝’이 조금 더 좋았다. 회사에서도 고민을 하다가 ‘더블 타이틀곡을 하자’고 먼저 제안해 주셨다. ‘화이트 캣’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귀여운 느낌. 2000년대 초반 분위기라 요즘 유행하는 Y2K와 되게 맞닿아 있어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솝’은 핑크팬서리스가 피처링하고 공동 작업했는데 우리 둘의 목소리 합을 중점으로 들어달라”고 설명했다. 

최근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반 프로듀서 핑크팬서리스와의 콜라보는 이브에게도 뜻깊은 경험으로 남았다.

그는 “평소에도 영감을 많이 받는 아티스트라 막연히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해외 팬분들이 핑크팬서리스의 공연에서 ‘이브랑 콜라보 해줘’라는 말을 전달해주셨다. 그렇게 그분도 저의 존재를 알게 됐고 서로 계속 태그를 하다가 콜라보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 목소리로 한 곡을 다 채우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분위기에 녹아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머리도 싹둑 잘랐다. 이브하면 떠오르는 긴머리를 탈피했다.

“K팝 가수의 컴백이라고 하면 정형화된 시스템이 있지 않나. 염색을 통해 과감한 변신을 하는 것. 그거보단 오히려 덜어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심플하게 머리를 잘라봤다.”

이번 컴백에 앞서 유럽, 북미,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첫 솔로 투어를 전개한 이브는 “확실히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무대를 하다 보니까 배우는 것도 많고 내가 어떻게 해야 더 멋있게 보일 수 있는지 스스로 공부가 되는 것 같다”며 “춤을 추거나 노래할 때도 스스로 과감하면서도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파익스퍼밀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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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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