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 데뷔한 투수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연일 호투를 펼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최민석은 5월21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4회까지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그는 다음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5월28일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을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후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승수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서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민석은 전반기 8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34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3.63의 호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들어서는 훨씬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최민석은 후반기 첫 등판인 7월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무실점, 다음 등판인 7월29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쾌조의 퍼포먼스를 펼친 그는 두 경기 모두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민석은 지난 등판에서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3일 SSG를 상대로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는 동안 단 한 점도 헌납하지 않았다. 안타와 사사구는 각각 4개, 1개만 허용했다.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준 최민석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61까지 낮췄다. 후반기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0.53에 불과하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민석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의 투구에서 롯데의 전설적인 투수 손민한을 떠올리기도 했다.
199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손민한은 15시즌 통산 388경기 123승 88패 2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거뒀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민석은 선발 투수로서 완성형 투수가 아닌가 싶다. 과거 손민한 선배가 던지는 느낌이 살짝 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손민한 선배와 함께 야구했을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선배는 ‘타자를 보지 않고 포수와 대화하듯이 던진다’고 했었다. 최민석 역시 포수와 이야기하듯 투구한다. 이런 모습이 너무 좋다”며 “상대가 최민석에 대해 준비하고 경기에 나설 텐데, 그것도 이겨내고 있어서 아주 흡족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