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2016)로 얼굴을 알린 뮤지컬 배우 이시안이 거장 작곡가 고(故) 김학송(1923~2016)의 미발표 유작 ‘애정의 변수’로 늦깎이 가수로 데뷔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7일 소속사 PG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최근 음원 플랫폼에 발매된 이시안 ‘애정의 변수’는 1998년 김학송이 히트제조기 이건우 작사가와 함께 만들었으나 묻혔던 노래를 27년 만에 리메이크한 곡이다.
새로운 연주자들이 참여해, 신곡으로 새단장한 이 노래는 80~90년대 조용필표 록발라드를 연상시키는 원곡의 감성과 정서를 간직하면서도, 오늘날 세련된 트렌드를 입혔다.
원곡은 남성 가수가 불렀다. 조성철 PGM엔터 대표는 약 1년 반 동안 보컬을 찾았고 다양한 감성과 음색을 지닌 이시안을 발견했다.
이번에 프로 가수로 데뷔한 이시안은 오랜기간 ‘재야의 고수’로 활동했다. ‘보컬전쟁 : 신의 목소리’에 무명의 뮤지컬배우로 출연해 ‘와인’, ‘천년의 사랑’을 부르며 화제가 됐다. ‘와인’은 김경호 노래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노래로 알려졌는데 당시 스튜디오를 경악시킨 미친 고음으로 김경호를 이겨 버렸다. 화제가 된 이 영상들은 누적 조회수 3000만뷰를 기록했다.
이시안은 뮤지컬배우 외에 여성 록밴드 리드보컬 등으로 수년간 라이브무대에서 실력을 다졌다. 근래에는 ‘가황’ 나훈아 전국투어 콘서트 코러스 팀장과 솔리스트로 발탁됐다. 2017년부터 올해 초 나훈아 은퇴 콘서트까지 8년 동안 가황 콘서트의 스태프로 주목 받았다.
김학송은 나훈아의 ‘강촌에 살고 싶네’, ‘서산 갯마을’, 조용필의 ‘정’등 수십곡의 명곡을 남겼다. 1981년 미국 이민을 간이후로는 LA폭동 당시 한인 화합을 위한 노래 ‘한마음으로’, ‘백년의 함성’ 등을 지으며 가요사의 한획을 그었다.
‘애정의 변수’는 김학송이 일부러 미국에서 나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곡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시절 밀어닥친 IMF 외환위기로 미처 발표되지 못했고,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조성철 대표는 “늦깎이 신예 이시안의 목소리로 세월을 뛰어넘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한 노래가 생명력을 얻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학송 선생님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으로 믿는다. 시대의 아픔 속에 잠시 멈춰 오랜시간 견뎌낸 노래인 만큼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는 베테랑 음악감독 제리킴(JERRY KIM)과 디렉터 자이언킴(ZION KIM이 공동연출해 일본 애니스타일로 제작했다. 중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감성적 비주얼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