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 공연은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보다도 가장 아름답게 완성된 프로덕션입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제작한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서울 프로덕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대표는 6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오리지널 공연에 덧칠을 하면서 각 프로덕션을 발전시킨다고 말을 해왔다”며 “이번 공연은 무대와 의상, 조명 등에 섬세함을 더해서 아름다움을 극한으로 구현한 무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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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는 신 대표가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선보인 작품이다. 고전 명작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재해석했다. ‘데이지 뷰캐넌’을 향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의 위대한 사랑과 일생을 그렸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을 통해 192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반추하며 꿈과 사랑, 욕망의 가치를 곱씹어보게 한다.
한국 프로듀서가 만든 뮤지컬이 한국·미국·영국 3개국에서 동시 상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서울 공연은 지난 1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9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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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지역별 특색을 살리기 위해 프로덕션마다 다른 캐스팅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공연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매트 도일(개츠비 역)과 센젤 아마디(뷰캐넌 역)가 무대에 오른다. 프리뷰 기간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난 매트 도일은 “한국 관객들은 정말 열정적”이라면서 “서울이라는 도시에 매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은 화려한 공연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비록 영어로 진행되긴 하지만, 배우들 모두가 스토리텔러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화려한 공연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화려한 무대와 파티 분위기는 안무 덕분에 한층 더 고조된다. 안무가인 도미니크 켈리는 “기본적으로 배우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싶었다”며 “오프닝 넘버인 ‘Roaring on’의 포즈만 봐도 각 프로덕션마다 배우들이 개성 있는 포즈를 취한다. 각각의 사진이 있다면 함께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대한 개츠비’가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작가 케이트 케리건은 “욕망을 이야기하면서도 동시에 절제를 강조하는, 동전의 양면 같은 메시지”를 꼽았다. 그는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는 것 같다”며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는 단지 꿈을 좇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그로 인한 해악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까지 함께 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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