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 매치 오브 라운드 : 서로를 잘 아는 두 팀 ‘부산 vs 인천’
24라운드에서는 6위 부산(승점 34)과 1위 인천(승점 55)이 만난다. 양 팀은 지난 3월 열린 시즌 첫 맞대결에서 1년 전까지 인천 사령탑이었던 부산 조성환 감독이 어떤 맞춤 전략을 들고나올지 기대를 모았다. 당시 인천은 부산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고, 양 팀은 팽팽한 흐름 끝에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약 4개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나는 부산과 인천은 이번 맞대결에서 어떤 경기를 펼치게 될까.
홈팀 부산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 6월 5경기에서 3무 2패로 한 달 가까이 무승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22라운드 부천전에서 4대2로 오랜만에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 했으나, 직전 23라운드 경남전에서는 0대1로 패했다.
부산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중원 장악이다. 부산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앞에 있는 미드필더 두 명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 기복이 크다. 직전 경남전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사비에르가 두 달 반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이전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원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지자 자연스레 공격 작업도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전체 슈팅 20개 중 골문 안으로 향하는 건 5개에 불과했고 상대 경남이 슈팅 2개만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공격 효율성이 좋지 않았다.
다만 경고 누적으로 쉬었던 빌레로가 이번 경기에서 복귀하는 건 호재다. 빌레로는 부산 공격에 속도와 역동성을 책임질 만큼 팀내 비중이 상당하다. 부산은 이번 경기에서 빌레로의 날카로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인천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 1무)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직전 23라운드 서울이랜드전은 아쉬움이 컸다. 홈팀의 기세에 밀리며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슈팅 2개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고전했다. 최근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거듭난 신진호의 제로톱 카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인천이 자랑하는 후방 빌드업 또한 서울이랜드전에서는 원활하지 않았다. 공격 진영으로 향한 패스에 수비수 중 이주용만 13번 시도해 9번 성공했으며 김명순은 전체 6회 시도 중 4회 성공에 그쳤다. 22라운드 안산전에서 공격 진영으로 향한 패스를 김건희가 16회, 이주용이 14회, 김명순이 13회 성공시킨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다만, 팀의 살림꾼 듀오 무고사와 제르소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22라운드 안산전에서 무고사는 1골, 제르소는 멀티골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무고사는 K리그2 득점 1위(16골), 제르소는 11위(8골)에 올라있다. 이번에도 인천은 두 선수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인천과 부산의 시즌 두번째 맞대결은 9일(토)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시즌 초반 흐름 되찾은 ‘성남’
성남(8위, 승점 30)의 시즌 초반은 매서웠다. 개막 후 8경기에서 4승 4무로 당시 유일한 무패 팀이었으며 경기당 0.5골도 허용하지 않았을 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9라운드 수원전에서 2대3 패배 이후 한동안 성남은 내리막길을 걸으며 중하위권까지 떨어졌다. 긴 위기를 겪었던 성남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팀 내 핵심이었던 박지원이 수원으로 떠났으나 골키퍼 양한빈을 필두로 이재욱과 프레이타스, 레안드로, 박상혁 등 핵심 자원을 데려왔다. 여기에 부상이었던 사무엘까지 복귀하며 정상 전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성남에게 직전 23라운드 부천전 3대2 승리는 값지다. 상대가 리그 4위 강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점 3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성남은 공격 진영에서 후이즈가 건재한 상황에서 프레이타스와 사무엘의 중원 조합이 압박과 활동량 등을 통해 부천의 빌드업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박수빈은 기존보다 한 칸 앞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팀의 선제골과 함께 여러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성남의 중원이 탄탄하다는 것은 수치로도 나온다. 프레이타스는 부천전에서 61분만 소화하면서 클리어와 차단, 획득 등 수비 지표를 각각 2회씩 기록했다. 사무엘은 90분 내내 많은 활동량과 함께 클리어 3회와 차단 4회, 획득 5회 등 눈에 띄는 기록을 선보였다. 공의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 사무엘의 헌신이 중원에서 우위를 끌고 온 것이다. 추가로 신재원의 공격 가담에 이은 크로스도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으며 교체로 들어온 이정빈도 공격에 감초 역할을 하는 등 팀이 빠르게 안정화된 모습이다.
한편 성남의 다음 라운드 상대도 만만치 않다. 최근 9경기 5승 4무로 상승세를 탄 김포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김포 역시 성남과 마찬가지로 강한 압박과 활동량 등을 통해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빡빡한 승부가 예상되는 두 팀의 맞대결은 9일(토) 오후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시즌 2경기 출전 만에 라운드 MVP ‘김민준(수원)’
수원(2위, 승점 47)은 23라운드 천안전 2대1 승리를 통해 선두 인천과 승점 차를 8점으로 좁혔다. 수원은 시즌 종료까지 계속 리그 우승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만큼, 이날 승리가 중요했다. 게다가 수원에게 천안전 승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골키퍼 김민준의 새로운 발견이다. 이날 수원은 기존 골키퍼 양형모가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김민준이 시즌 두 번째 출전을 하게됐다.
수원은 전반전 세라핌과 박지원의 연속 골로 앞서가고도 여러 차례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때마다 김민준은 신들린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먼저 수원은 전반 16분 상대 미사키에게 1대1 기회를 내줬으나 김민준이 침착하게 각을 좁히며 이를 막아냈다. 이후 흘러나오는 공을 잡은 툰가라의 슈팅 역시 손끝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김민준은 후반 18분에도 툰가라의 결정적인 헤더를 높게 뛰어오르며 막아내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김민준은 펀칭 5회를 기록하며 천안의 전체 유효슈팅 6개 중 5개를 막아냈다. 천안에 내준 한 골도 자책골로 이어질 뻔한 공을 가까스로 쳐 낸 과정에서 생긴 선방이었다. 결과적으로 김민준은 이날 활약으로 수원의 승리를 이끌며 개인 통산 첫 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김민준이라는 새로운 골키퍼 옵션을 얻은 수원은 이번 라운드 안산을 상대한다. 수원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안산을 만나 1대0으로 승리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최근 안산은 김현태와 조지훈, 장민준의 끈끈한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수비 안정감, 여름에 합류한 공격수 제페르손 등 공수 양면으로 단단함을 갖춰가고 있어 쉽지 않은 상대다. 양 팀의 경기는 9일(토)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경기일정
– 충남아산 : 경남 (8월 9일(토) 19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쿠팡플레이)
– 부산 : 인천 (8월 9일(토) 19시 부산 구덕운동장, BALL TV, 쿠팡플레이)
– 수원 : 안산 (8월 9일(토) 19시 수원월드컵경기장, MAXPORTS, 쿠팡플레이)
– 성남 : 김포 (8월 9일(토) 19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서울E : 화성 (8월 10일(일) 19시 목동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전남 : 천안 (8월 10일(일) 19시 광양축구전용구장, 쿠팡플레이)
– 충북청주 : 부천 (8월 10일(토) 19시 청주종합경기장, MAXPORTS,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