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의 ‘철벽투’를 앞세워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에이스부터 이적생까지 릴레이 쾌투를 선보였다.
KIA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를 꺾은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에 올랐다.
네일은 말 그대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6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 KIA 승리의 발판을 놨다. 시즌 7승을 손에 넣고 8월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네일은 평균구속 150km/h를 찍은 직구와 최고구속 152km/h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 여기에 컷 패스트볼, 주무기 스위퍼까지 적절히 섞으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네일은 1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윤동희를 삼진, 전준우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뒤 6회까지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 6월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5승을 따낸 이후 6수 끝에 승수 추가에 성공했다.
KIA 불펜도 탄탄함을 뽐냈다. 7회말 성영탁, 8회말 한재승, 9회말 전상현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8일 트레이드로 NC에서 이적한 한재승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첫 홀드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전상현은 기존 마무리 정해영이 경기 전 오른쪽 팔꿈치 근육 뭉침 증세로 등판이 불가능했던 가운데 세이브 상황을 깔끔하게 막아줬다.
타선에서는 네일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김태군이 해결사였다. 김태군은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무사 만루에서 호투하던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KIA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49승47패4무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힌 SSG 랜더스(50승48패4무)를 승률에서 앞서며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KIA는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롯데와의 3연전부터 8~10일 창원에서 NC, 12~14일 대구에서 삼성, 15~17일 잠실에서 두산을 차례로 상대한다. 2025시즌 상위권 도약의 분수령이 될 원정 12연전을 치른다. 시작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네일이 팀의 에이스 투수답게 위기 상황도 잘 넘어가면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고”며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모두 제 몫을 다 해줬다. 성영탁, 한재승 등 어린 투수들이 성장이 고무적이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상대팀도 에이스가 선발투수로 나온 만큼 공격이 쉽지 않았는데 7회초 찬스에서 김태군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원정 12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만족스럽다. 오늘 경기로 100경기를 소화했는데 남은 44경기도 최선을 다 해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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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