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부품협회(이하 협회)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 과거 수행한 3차례의 품질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품질인증부품이 OEM 부품 대비 성능은 동등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밝혔다.
공단은 지난 202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국내에서 생산된 품질인증부품과 OEM 부품의 성능 및 품질을 비교 평가한 바 있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 인증 시험기관에서 인증한 ‘품질인증부품’이 성능과 가격 면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품질인증부품은 OEM 부품과 성능 및 품질은 동등하거나 그 이상, 가격은 약 35% 이상 저렴했다.
자료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3차례의 평가에서 비교된 부품은 각각 현대자동차 싼타페(TM)의 프런트 펜더, 메르세데스-벤츠 GLC의 프런트 범퍼 커버, BMW 5시리즈의 리어 범퍼 커버였다. 공단은 각 차량의 OEM 부품, 국산 품질인증부품, 비인증 수입부품 3종을 비교 평가했으며, 각 평가는 대체부품 시험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KART),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소속 홍성자동차부품인증지원센터(품질인증부품사후관리기관)에서 이뤄졌다.
자료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공단은 육안검사, 부품두께, 인장강도, 용접강도, 굴곡강도, 전단강도, 충격강도, 내부식성, 선형 열팽창계수, 프라이머 코팅 검사 등 부품별로 6~9개 항목에 걸쳐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항목별로 OEM 부품이 갖춘 성능의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품질인증부품으로 인증 받을 수 있으며, 인증부품은 모든 시험항목에서 OEM 부품을 대체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비인증 수입부품은 충격강도, 선형 열팽창계수, 용접강도, 내부식성 등 부품별로 1개 이상의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단 하나의 항목이라도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OEM 부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품질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성능 기준에 미달한 비인증 수입부품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저하와 품질 문제는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회는 “품질인증부품의 비교 평가 결과를 두고, 그동안 마음 고생하던 부품 제조사들의 처우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애써 개발하고 인증을 받은 부품인데, 저렴하고 성능이 뒤지는 중국산 복제품으로 오해하는 시선은 감내하기 어려웠다. 부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던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단은 홍성자동차부품인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품질인증부품의 시험·인증·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정비업계가 안심하고 인증 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기술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