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르윈 디아즈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전에서 4회초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디아즈의 스리런포를 앞세운 삼성은 SSG를 6-2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홈런 치겠다고 생각하진 않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9)는 5일까지 올해 102경기에서 타율 0.305, 34홈런, 105타점, 61득점, 장타율 0.609 등의 성적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디아즈는 올해 꾸준하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지만, 별로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아직 달고 있다. 바로 홈과 원정경기에서의 성적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디아즈는 올해 홈 53경기에서 타율 0.359, 26홈런, 67타점, 46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원정에선 타율 0.245, 8홈런, 38타점, 15득점을 마크했다. 삼성의 홈구장이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 해도 현재 만들어진 편차는 결코 적지 않다.
삼성 르윈 디아즈(왼쪽)와 강민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이와 관련해 “우리 홈구장이 작은 건 맞다. 하지만 홈구장은 말 그대로 ‘집’이다. 우리는 대구에서 시즌 절반을 치른다. 또 항상 홈팬들이 구장을 가득 메워준다. 그로 인해 에너지를 받는 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구장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의지였지만, 디아즈는 최근 원정 경기에서도 홈런을 때리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3경기 연속 원정 경기에서만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25일 수원 KT 위즈전,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모두 원정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4홈런 고지를 밟은 디아즈는 원정경기 홈런 비율을 높이며 점점 더 완성형 홈런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중위권 경쟁에서 잠시 밀려난 삼성은 디아즈를 필두로 한 홈런 군단의 위용을 앞세워 재도약을 노린다.
삼성 르윈 디아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5일 경기에서 4회초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때려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선수단 전체가 다 함께 노력하고, 열심히 뛰자고 경기 전에 얘기를 했다. 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아즈는 “팀이 플레이오프(PO)까지 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응원해 주신 팬들께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과 관련해서도 “나는 항상 배팅 박스에 들어가 있을 때 의식적으로 홈런을 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하게 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중심에만 맞히자’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그게 전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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