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부상 중인 토트넘의 중앙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올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일본 수비수 다카이 코타도 부상으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안필드에서 펼쳐질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와 본머스의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경기를 시작으로 10개월여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 중에서도 일부 팀들은 더 빠른 스타트를 뗀다. 당장 리버풀은 10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 크리스탈 팰리스와 커뮤니티실드 경기를 치르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 토트넘은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UEFA 슈퍼컵을 갖는다. 이벤트 매치이지만 엄연히 타이틀이 걸린 대회로 허투루 치를 수 없다.
그러나 선수단의 리듬을 빠르게 올려가는 프리시즌 막바지는 부상 위험도가 굉장히 높은 시기다.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고강도 트레이닝이 연일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연습경기부터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리빙 레전드’ 손흥민과 최근 이별한 토트넘은 몹시도 심각한 축에 속한다. 무려 8명이나 전열을 이탈했다. 당장 10번 제임스 매디슨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됐다가 불과 10여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져 다시 교체아웃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상대 수비수와 충돌 과정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스스로 요청한 들것에 실려나와 목발을 짚고 출국길에 매디슨의 상태에 대해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굉장히 좋지 않다. 과거에 다친 부위를 또 다쳤다”며 씁쓸해했다. 정확한 복귀시점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일각에선 아예 ‘시즌 아웃’을 거론할 정도다.
토트넘의 부상자는 매디슨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데얀 클루셉스키와 라두 드라구신이 무릎 부상으로 여전히 회복에 전념하는 상황에서 팀의 ‘주포’ 역할을 맡은 도미닉 솔란케는 발·발목 부위 부상으로 치료에 더 집중하고 있다. 당초 8월 초 복귀할 것으로 보였으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져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무릎, 올 여름 영입한 수비수 다카이 코타는 발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마노르 솔로몬과 브리안 힐은 각각 종아리·정강이·뒷꿈치, 무릎 부상으로 최소 9월 이후에나 훈련장 복귀가 가능하다.
현재 EPL에선 선덜랜드가 부상자 8명으로 토트넘과 규모가 비슷한데, 단연 압도적 부상병동은 11명의 브라이턴이다. 그 뒤를 첼시가 7명으로 따르고, 리버풀과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이 나란히 6명으로 부상 순위 공동 3위다. 본머스 5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명으로 부상 선두권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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