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40,50,60대) 자유인(백수?). 전쟁터(회사)보다 더 한 지옥(세상) 버티기 ‘코알라(Koala)’(16).
뭐든 시도, 금새 좌절. 닥치고 책 읽기. ‘가슐랭’ 한끼. 혹시나 재테크 도전. 역시나 폭망(-).
코알라, 좌충우돌 삶의 현장. 오늘은 뭐 할까?
# 요즘 일상 이슈. 그야말로 폭염暴炎.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 체온보다도 높은 땡볕까지. 8월에도 여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일기 예보. 예전에 동남아 여행 때 잠시도 참기가 어려울 정도였던 고온다습 기후가 한반도로 이동? 집 밖으로 나갈 때 길목마다 에어컨 베이스 캠프를 찾을 정도. 지하철, 은행, 마트, 도서관, 주민센터, 구청 등등. 에어컨 발명가, 윌리스Willis 해빌랜드Haviland 캐리어Carrier (미국)에게 ‘노벨상 주자’, ‘인류를 구원한 구세주’ 등 찬양 일색. 코알라도 엊그제 야외에 야심 차게 나갔다가 더위를 흠뻑 먹고 이틀 ‘끙끙’.
# 오늘 SNS 맛글. (미식 축구 감독, 베리Barry 레인Layne 스위처Switzer) ‘어떤 사람들은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본인이 3루타를 친 줄 안다. Some people are born on third base and go through life thinking they hit a triple.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대사) ‘부끄러울 필요는 없지만… 자랑하는 꼴은 민망하죠.’’ 금수저들에 대한 쓴소리이지만… 현직 시절에 회사 배경을 내 실력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자랑스럽기 보다 부끄러운 기억. 그렇다고 후회는 말자. 이미 다 지난 과거 ㅠㅠ!.
◇ [무더위에 야외 활동은 금지] …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땡볕은 못 견뎌
현직들의 휴가 시즌이 이어지는 지난 주. 코알라도 (연휴를 낸) 다른 가족과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짧은 일정이라 멀리는 못 가고, 지인 가족의 가평(경기도) 별장(?)으로 향했다. 경사진 언덕 비슷한 자리에 1층과 2층에 각각 출입구, 옆에는 잔디밭이 있으며, 앞에는 시냇가도 흐르는 고급진 농막. 지인이 감사하게도 “내 집처럼 쓰라. 모든 거를 갖췄고, 고기만 사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 좋다”는 설명. 1층과 2층의 현관 열쇠 정보는 물론 창고, 온수, 냉장고, 전기 시설 이용법까지 상세히 문자로 받았다. 코알라가 가족들에게 자랑할 정도.
오전 10시 서울에서 출발, 가평의 숙소에서 15km 떨어진 유명 맛집에서 다른 가족과 만났다. 일단 다들 모여 점심 식사는 한 뒤, 농막 별장으로 가기로 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려 하루 종일 땡볕이 내리 쬐었다. 식당부터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 워낙 유명해선지, 휴가시즌이라 더 그런지, 대기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1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나무 땔감으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화로 위에서 펄펄 끓는 큰 솥들. 그 옆이 대기 공간. 우리 순서 호출에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 겨우 들어갔다. 솥에서 초벌에 이어 식탁에서 다시 끓이는 메뉴라, 점심 식사 중에도 온 몸의 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다들 후다닥 식사를 하고, 차로 가서 에어컨을 강하게 틀었다. 더위와의 전쟁 1차전 패배. 여행 초반에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
그래도 희망을 가졌다. 고급진 농막 별장에서 시원한 시냇가에 몸을 담그면… 남이 부럽지 않은 멋진 휴가 그림을 그리면서… 숙소는 사진 그대로 좋아 보였다. 다만, 직사광선 햇빛이 내리 쬐어 (철제 컨테이너?) 농막 안은 뜨겁게 달궈졌다. 2층에 에어컨이 있지만, 열기를 누그러뜨리기는 역부족. 마당에 있는 바비큐 시설도 괜찮았지만, 그 더위에 그늘도 없는 야외에서 고기 굽는 게 망설여질 정도. 결국 3시간 정도 에어컨을 튼 실내에서 고민하다, 철수를 결정.
별장에 오기 직전에, 농막에서 10km 떨어진 마트에서 잔뜩 산 고기도 포기. 휴가 시즌이라 서울춘천양양 고속도로도 교통 체증이 심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서울로 복귀. 1박2일 여행 길이 반나절 마실(이웃에 놀러 가는 일)로 만족. 그래도 지인에게 감사하면서 죄송. 더위만 아니었어도 너무나 좋은 숙소였는데. 지인이 오후 늦게 문자. “어때? 괜찮지? 부족한 게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 코알라가 어쩔 수 없이 회신. “정말 죄송해요. 가족 중에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은 사람 생겨, 급하게 병원에 가야 했어요. 다들 걱정되는 바람에, 일단 철수하기로요. 좋은 숙소를 빌려 주셨는데, 하루도 못 자고 가서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이고요.” 지인은 오히려 가족 건강을 염려하며 계속 물으시는데… 그리 설명은 못하고… 흑흑! 더위와의 전쟁 2차전도 패배. (가족 한 사람이 온열 증세로 오후 늦게 병원에 간 건 사실.)
코알라도 더위를 찐하게 먹었다. 가평 여행에서 과욕을 부리며 더위와의 전쟁 2차전을 벌이다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발생. 이런 증세를 무시하고 다음날부터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온 종일 햇빛을 온 몸에 받은 탓. 결국은 밤 늦게 피로가 확 덮치고 두통과 갈증에 물을 계속 마신 뒤 침대로 직행. 다음 날, 하루 온 종일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시체 놀이. 24시간 에어컨을 틀어, 나중에는 오히려 냉방병 느낌까지. 무더위에 걷기를 줄이면서 조금씩 늘던 체중이 본의 아니게 하루 식음 전폐로 2kg 빠진 게 그나마 보람? ㅠㅠ!
◇ [폭염 날씨, 걷기도 주의!] … 에어컨 베이스 캠프 미리 체크
오늘 다시 걷기에 나섰다. 몸무게 관리에 다시 의욕이 생겨서다. 이번 주에는 비가 내리는 등 무더위가 조금 풀리기도 했다. 동네 주변 산책 길에 에어컨 베이스 캠프는 집에서 출발 전에 체크. 눈치는 좀 보이지만 부담 없는 은행, 마트, 전철역, 도서관, 주민센터 등은 기본. 주요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스마트 복합문화 대기실’도 한몫. 에어컨 빵빵한 냉방은 물론 휴대폰 충전에다, 실시간 버스 별 도착 정보가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CCTV 화면까지. 구청 등 지자체마다 예산 문제로 큰 길 버스 정류장에만 홍보용으로만 보이는 듯 해서 아쉽기는 하다.
오전 11시 집에서 출발. 역시나 현관을 나서자마자 공기부터 후끈. 걸음 2000보를 조금 넘기고 베이스 캠프1 은행A. 뻘쭘하게 에어컨 바람만 쐬기 그래서 통장 정리기(ATM)로 갔다. 그 동안 미뤄 놓은 입출금 내역도 체크하고, 은행 볼 일 있듯 보이려, 은행 별로 통장들을 갖고 나왔다. 통장 대부분은 아쉽게도 ‘인지(새로 기입) 내역 없다’는 메시지. 그래도 은행 직원들에게 떳떳?
은행을 나와 중간 목표지(만보기 누적 5000보), 구립도서관. 원 없이 내 맘대로 시원하게 쉴 수 있는 최적 휴식처. 4층 열람실에서 눈에 띄는 신간을 손에 집어, 한 쪽 독서대에서 1시간 여 머물렀다.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카를로Carlo 로벨리Rovelli) 우주론 대가인 저자의 사회 비평(?) 책(존재와 연결을 묻는 질문들). 기고문을 단편식으로 엮어, 내용은 무거웠지만, 보기는 편했다.
어찌 보니, 오후 1시. 자유인게 적당한(늦은) 점심 시간대. ‘가슐랭’ 원칙이라도, 이런 무더위에는 가성비 못지 않게 시원한 실내 식당이 제격이다. 최애 메뉴 콩국수까지 있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이렇게 깐깐한 조건을 다 맞춘 강남의 칼국수보리밥 지점. 만보기 누적 7000여보를 걸어 도착. 에어컨 바람이 먼저 반겼고, 벽에 걸린 메뉴판에 놀랐다. 9000원 가격의 콩국수, 물냉면, 칼국수, 열무보리비빔밥. 보리밥 무한 리필. (가슐랭 추천 기준에 체인점은 가능한 제외)
식사 직후는 무조건 걷자는 철학? 오늘 걸음 1만보를 넘기려, 전철역을 눈 앞에 두고도 지나쳤다. 큰 길 두 블록 거리에 있지만 환승 없이 최종 목적지로 갈 수 있는 전철역으로 향했다. 베이스캠프 2와 3, 버스 정류장 스마트 대기실과 은행B를 들렸다. 약간의 더위가 온 몸을 덮치기 직전에 시원한 (전철) 역사. 에어컨 바람이 좀 약한 ‘약냉방칸’(보통 4번칸?)는 피한다. 더위가 쉽게 가시지를 않아서다. (강)냉방칸에서 추워도 좋다. 좌석 별로 객차 양 쪽 끝이 시원하다.
만보기 누적 1만2000여보로, 지인 하꼬방 사무실. 올드Old 건물에다, 작은 사무실 천장의 구식 에어컨. 바로 밑에 선풍기를 돌려 여기저기 바람을 보내야 그나마 더위가 가신다. 오늘 일정 중에는 열악한 환경. 요즘 사무실을 뜸하게 들리는 이유. 지인과 코알라 시리즈 관련 의견을 나눴다.
오후 6시 넘어서 (전철로) 집에 돌아오니, 만보기 누적 1만5000보. 이 더위에 그 정도면 충분. 저녁 식사 뒤, 체중계에 올라갔다. 몸무게 수치가 이제는고무줄. 아침 빈 속일 때와 잠 자리에 들 때의 숫자가 2kg까지 차이. 점심 콩국수, 저녁 집밥의 무게로 치부. 내일 아침 다시 재자.
◇ [더위와의 전쟁은 피해야] … 온열 증세 보이면, 시원한 장소로 즉시 이동
일사병日射病(Sun Stroke).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체온이 37도 이상으로 올라 어지러움, 구토, 두통 증세를 보이는 질환. 더위 먹은 증세. 일사병까지 아니지만, 땡볕을 계속 받아,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져, 맥박이 빨라지고, 어지러움, 구토, 두통 증세가 동반되는 온열溫熱 질환.
뉴스 등에서 연일 보도. 올해는 6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고온현상. 삼복더위 40일 연속. 7월 한 달 서울 열대야 현상 23일. 1908년 이후 최다 기록. 7월31일 전국 500여 응급실을 찾았던 온열 환자 58명(사망 1명). 7월까지 환자 2956명(사망 18명).
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증세가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그늘이 진 곳이나 에어컨이 켜진 실내로 이동. 물이나 이온 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한다. 다만, 뜨거워진 신체를 천천히 식혀야 한다. 급하게 냉수에 샤워를 하거나, 찬물을 마시거나, 강풍 에어컨 앞에 서면 안 된다. 신체의 정맥과 혈관이 급격히 수축, 뇌졸중 등 더 큰 병이 생길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야외 활동을 한다면, 지자체마다 오픈한 쉼터를 활용하자. 서울시는 25개 구청포함, 3770곳을 ‘무더위쉼터’로 개방했다. 구청은 평소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폭염 특보 발효 시, 시간을 늘리거나 주말과 공휴일도 여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서울시 무더위쉼터>
코알라 시리즈 16회 ‘끝’. 당분간 단조로워도 가능한 하나의 주제만으로… 주변 반응을 지켜보며, 고민은 계속. 화이팅!
456 자유인 코알라. 여기 저기 기웃대는 프리랜서. 어느 미디어든, 원고료 없이도… 발 가는 대로, 생각 나는 대로, 좌충우돌 삶 즐기는 ‘대충아재’. 수요일마다 하루 살이 만나요. 코알라(하양 푸들) 함께 … 456 자유인들에게 맘과 몸에 도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