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한 영국 방송사가 손흥민을 위해 헌정곡을 공개했다.
토트넘 훗스퍼의 레전드 손흥민이 10년의 추억을 뒤로 하고 팀을 떠난다. 앞서 손흥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 이번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되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내일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작된 마지막 경기. 손흥민은 설렘과 슬픔 두 감정을 억누르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언제나 그렇듯 그의 팔에는 주장 완장이 채워져 있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전광판에 손흥민의 얼굴이 비칠 때마다 환호성을 터뜨렸다. 나아가 전반 7분과 후반 32분 손흥민의 응원가인 ‘나이스 원 소니’를 불렀다.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는 법. 후반 20분 손흥민의 교체 아웃 사인이 들어왔다. 토트넘 동료들과 뉴캐슬 선수들 모두 손흥민에게 다가갔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존중의 의미를 담아 ‘가드 오브 아너’를 해줬다.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던 손흥민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남은 시간과 경기 후에도 그의 눈가는 촉촉했다. 이를 지켜보던 팬들도 손흥민을 바라보며 울었다. 그리고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을 번쩍 들며 헹가래를 해주었다. 이에 감동받은 손흥민은 또다시 주저앉아 오열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비롯한 동료들이 모두 그를 감싸안았다.
손흥민은 정말 좋은 캡틴이자 멋진 사람이었다. 제임스 매디슨,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비수마, 히샬리송, 미키 판 더 펜 등 1군 선수들이 전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달했다. 대부분 손흥민을 향해 레전드라며 함께했던 시간 동안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퇴단 소식을 전했다. 특히 ‘토크 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손흥민을 위한 헌정곡을 준비했다. 방송 진행자 겸 DJ인 마제스틱은 앨런 파듀와의 대화에서 “손흥민 헌정 콘텐츠 작업을 의뢰받았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그의 헌정곡이다”라며 노래를 공개했다.
가사는 매우 감동적이다. 도입부에 “사랑하는 손흥민에게, 당신은 최고의 사람이야. 사람들은 이제 축구는 끝났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난 계속 말할 거야. 네가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줬는지를. 빌바오의 그 밤, 부서졌던 마음들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어. 여전히 믿기지 않아. 이게 끝이 아니었으면 해. 우리가 널 직접 아는 건 아니지만 수천 명에게 너는 마치 ‘가장 친한 친구’ 같았어. 토트넘의 7번, 자부심으로 빛나던 당신은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 숨지 않았지. 배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었지만 우리의 곁을 굳건히 지켜줬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이라이트 부분은 “나이스원 소니, 팬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아. 가장 최선을 위한 선택인 건 알지만 가슴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어. 이제는 작별할 시간. 당신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우리 마음속에 당신은 영원히 어제의 모습 그대로 있을 거야. 정말 큰 영감을 준 사람. 당신의 태도는 겸손했어. 그리고 이제 우리 곁을 떠나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네. 좋은 추억을 선사해줘서 고마워. 어디로 가든지 항상 이곳은 너의 집. 당신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할 거야” 등의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