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자랑하는 ‘슈퍼스타’ 김도영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소화한 1군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팬들이 기대했던 멋진 한방은 나오지 않았지만, 팀 승리와 함께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파죽의 3연승을 질주,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힌 SSG 랜더스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김도영은 이날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군 게임에 나서는 건 지난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탈한 뒤 70일 만이었다.
김도영은 당초 지난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 홈팬들 앞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2일과 3일 게임이 모두 비로 취소되면서 복귀전은 사직 원정으로 밀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5일 게임 전 “김도영은 원래 지난 3일부터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지금 몸 상태는 거의 완벽하다”며 “우리에게 남은 올해 페넌트레이스 45경기에서 김도영이 계속 라인업에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많은 기대 속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안타 생산과 출루에 실패했다.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1회초 1사 2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선두타자로 나선 4회초에도 감보아에 삼진을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KIA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1사 2루 찬스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김도영은 마지막 타석도 힘차게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 KIA가 2-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롯데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에 삼진을 당했다.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김도영은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직 경기 감각이 100%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5회말 롯데 선두타자 유강남의 바운드가 크게 튄 내야 땅볼에 포구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실책을 범했다.
김도영의 실책으로 발생한 위기는 KIA 에이스 네일이 불을 꺼줬다. 네일은 1사 2루에서 한태양을 중견수 뜬공, 장두성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도영도 마음의 짐을 덜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KIA 선수들은 김도영의 복귀전 결과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 타석에서 침묵과 수비에서의 실책을 ‘액땜’으로 여기면서 김도영이 잔여 시즌 타이거즈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KIA 주전포수 김태군은 “김도영이 복귀전에서 별의 별짓을 다 하더라. 삼진도 많이 당했고 실책도 나왔다”고 짗궃은 농담을 던진 뒤 “(김도영을 비롯한 부상자들의 복귀로) 우리 라인업이 반등할 수 있는 게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3년차였던 2024시즌 유망주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43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로 KBO리그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KIA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고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김도영은 2025시즌 더 괴물 같은 활약이 기대됐지만 개막전부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이탈했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5일 복귀, 빠르게 제 기량을 회복했지만 5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부상 전까지 27경기 타율 0.330(100타수 33안타) 7홈런 26타점 OPS 1.00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다.
KIA는 3위 롯데에 5경기 차 뒤진 4위에 올라 있다. 김도영이 잔여 시즌 제 몫을 해준다면 극복하지 못할 격차가 아니다. 김도영이 향후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타이거즈의 2025시즌 농사 결과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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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