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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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오전 10시 30분 이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9~2010년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1차 주가 조작 작전의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야기해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하며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지난 1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그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도 지목돼왔다. 앞서 특검은 해당 혐의로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 소재의 이 전 대표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바 있다. 또 같은 달 21일, 22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대표를 부른 특검은 청탁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실제 청탁을 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뿐 만 아니라 삼부토건(001470) 주가 조작 의혹에도 이 전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2023년 순직해병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 전 대표는 이른바 ‘구명로비’ 연결 고리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해병대 초동 수사 혐의자 명단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이름을 빼달라고 김 여사측을 통해 청탁하는데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오전 10시 5분께 법원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는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언급했는지’, ‘김 여사에게 형량 청탁한 사실이 있는지’, ‘김 여사 소환 앞두고 할 말 없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