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의혹 키맨’ 이종호 구속…특검, 연관성 수사 물꼬

‘김건희 의혹 키맨’ 이종호 구속…특검, 연관성 수사 물꼬

사진 = 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신병을 특별검사팀이 확보하면서 이른바 ‘청탁 의혹’ 등 수사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앞서 1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청구한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5일 발부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에게 이른바 ‘형량 청탁'(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세 차례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법원은 그에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09~2010년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 조작 작전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야기해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하며 8000여만원을 수수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심문에서 “(특검은) 구속 중인 이정필의 허위 진술만으로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검은 심문 과정에서 이씨의 진술 외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추가 물증이나 진술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수사를 통해 여죄를 밝히고 사실관계를 보강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대표는 ‘형량 청탁 의혹’ 외에도 김 여사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 사건에 연루돼 있는 ‘키맨’으로 꼽힌다.

김 여사를 제외한 주범들의 대법원 상고심이 이미 마무리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판결문을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2010년 9월 24일 이후인 ‘2차 작전’ 시기에 주식매매 등 행위를 실행한 이른바 ‘선수’로 지목된다.

1심 재판부는 김 여사가 지난 2008년 12월께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보유했고 2010~2012년 사이 매매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 때 이 전 대표 또는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모씨가 김 여사 명의 미래에셋증권·DS증권 계좌를 운용하며 시세조종에 이용했다고 인정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억원의 형이 확정됐다.
 

 

김 여사는 자금을 댄 ‘전주(錢主)’로 지목됐으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10월 그를 불기소 처분했다.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인 올해 4월 서울고검 수사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했다는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대량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앞서 3일 이 사건의 주범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도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를 상대로도 대면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도 이 사건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순직해병 수사외압 사건의 핵심 당사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하는 해병대 출신 인사들의 단체 대화방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여기서 거론된 이른바 ‘멋쟁해병 단톡방’은 특검이 수사 중인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서도 거론된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지난 2023년 5~6월 이 회사 전현직 임원들이 능력과 역량이 없음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정황을 조작해 주가를 부양했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비슷한 시기 해당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란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전 대표가 김 여사 등에게 구명을 부탁하면서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초동 수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주요 혐의자 중 임 전 사단장이 빠졌다는 ‘구명로비 의혹’도 제기됐다. 이 사건은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서 집중 수사 중인데,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본류로 꼽히는 이들 의혹 사건에서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수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은 최근 순직해병 특검팀이 확보한 김 여사의 비화폰 실물 및 통신내역을 넘겨 받아 검토 후 이를 바탕으로 이 전 대표를 추궁할 가능성이 있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