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SK텔레콤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5일 SKT는 엔비디아 B200을 기반으로 한 ‘소버린 GPUaaS(GPU-as-a-Servic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최적화된 GPU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 GPUaaS는 1000장이 넘는 B200 칩을 단일 클러스터로 구성한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SKT는 이 클러스터를 통해 국내 GPU 부족 문제를 해소함은 물론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클러스터는 ‘해인(海印)’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팔만대장경’을 품은 해인사에서 모티브를 따와 방대한 디지털 지식을 담는 ‘K-소버린 AI 인프라’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에도 선정돼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AI 생태계의 고도화를 이끄는 중추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KT는 미국의 고성능 컴퓨팅(HPC) 전문 기업인 ‘펭귄 솔루션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펭귄은 엔비디아 인증 10대 구축 파트너로 SKT는 지난해 7월 이들과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고 공동 TF를 구성한 바 있다. 동시에 글로벌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와도 협력해 단기간 내 GPU 서버 수급에 성공했다.
자체 기술력도 대거 접목됐다. SKT는 자체 가상화 솔루션인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를 통해 GPU 자원을 고객 맞춤형으로 분할·재구성하고 AI 서비스 개발 운영 솔루션(AIOps)인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함께 제공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김명국 SKT GPUaaS사업본부장은 “최신 GPU인 B200을 기반으로 구축한 해인 클러스터는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인프라 사업자로서 ‘국가 AI 고속도로’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