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중증장애인 가구 단수 위기 막은 새내기 공무원

폭염 속 중증장애인 가구 단수 위기 막은 새내기 공무원

청주시 이장섭 주무관, 적극 행정으로 재개발 지역 거주 주민 도와

폭염 단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폭염 속 수도 공급이 끊길 뻔했던 중증장애인 가구가 청주시 새내기 공무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원구 사직동 재개발 구역 내 한 단독주택 소유자가 이주 완료를 이유로 상수도 계량기 폐전을 신청했다.

업무 담당자인 2년 차 새내기 공무원 이장섭 주무관은 계량기 폐전을 요구한 소유주와 실제 수도 요금을 납부하는 주체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 즉시 현장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인근 무허가 주택에 청각 장애가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A씨가 지적 장애아들과 함께 거주하며 해당 계량기에 연결된 수도를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폐전을 신청한 단독주택과 A씨의 무허가 주택은 지어질 당시 불상의 이유로 하나의 수도 계량기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개발 구역 내 단독주택은 장기간 비어 있었고, 그동안 수도요금을 A씨가 납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독주택 소유주는 자신의 집에서 수도요금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무관이 기계적으로 업무처리를 했다면 기록적인 폭염 속에 A씨 가족은 단수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이런 딱한 사정을 확인한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와 관할 행정복지센터, 또 단독주택 소유주의 배려로 A씨 가족은 이주를 완료할 때까지 수도 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갑자기 수도가 끊길 수 있다는 걱정에 밤잠을 설쳤다”면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 주무관의 적극적인 업무처리와 어려운 가구를 돕자는 선한 마음이 하나가 돼 이뤄낸 결과”라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따뜻한 행정을 지속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kw@yn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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