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세제 개편안 재검토에 하락 멈췄지만…관망 짙어진 코스피

주식 세제 개편안 재검토에 하락 멈췄지만…관망 짙어진 코스피

사진 = 뉴시스

 

지난주 세제 개편안 여파로 급락세를 맞았던 국내 증시가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세제 개편안 재검토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매매 방향성을 놓고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8.34포인트(0.91%) 오른 3147.75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에 따라 지난 1일 3.88% 급락세를 맞았지만 충격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일 4% 넘게 급락한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 1.46% 상승하며 반등했다.

충격이 다소 진정되며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양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지속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 역시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며 수급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전날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각각 2995억원, 26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코스피에서 1조6282억원, 코스닥에서 2441억원을 담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지난 1일 코스피에서 6562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뒤 전날에는 827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최대 화두인 세제 개편안을 놓고 정치권 내부에서도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재검토,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 조정 등 이견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일 증시 급락 직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세제 개편안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소영·이훈기·이언주 민주당 의원도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다음날 진성준 당시 정책위의장은 “지금 많은 투자자나 전문가들이 주식 양도세 과세 요건을 되돌리면 우리 주식시장이 무너질 것처럼 말씀들 하지만 과거 선례는 그렇지 않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발표된 세제 개편안은 오는 14일까지 입법 예고 기간을 갖는다. 이후 국무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돼 다음 달 3일 이전에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 최종안을 놓고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 시장 여론에 수렴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조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정기 국회가 대기하고 있어 신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조율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여당 입장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식 투자자들의 표심이 대거 이탈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주주 요건 상향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고 대통령실은 당이나 입법기관이 제안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일정 부분 변화의 가능성을 암시했다”면서 “정기 국회 전 세제개편안들이 시장 친화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어 이달 중하순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법 개정이 여전히 주주친화적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세제안의 조정 여부가 향후 증시 방향성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세제 개편안이 그대로 입법될 경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 기존안이 통과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로 개인 매도 압력이 가중될 수 있으며, 일부 기업이 배당 기준일을 3월로 변경하면서 기관·외국인의 연말 매수 수요도 약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연말 수급 균형이 흔들릴 수 있으며, 전통적인 12월 강세 흐름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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