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대상포진에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하며 생기는 질환이다. 피부에 띠 모양으로 물집과 발진이 생기고, 그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몸통이나 얼굴, 허리 한쪽에서 시작되며, 통증은 감각신경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신경통’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Hanna Taniukevich-shutterstock.com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50세 이상 고령층, 만성 질환자, 암 치료 중인 환자,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 등이 위험군이다.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수면 부족,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단순한 피부 질환 수준을 넘는다. 화끈거리고 쑤시는 통증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경우에 따라 신경 손상이 오래 남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얼굴 부위에 발생할 경우 안면신경 마비, 시력 저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진이 나타난 지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owonpat Sakaew-shutterstock.com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50세 이상 성인은 1회 접종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도 재발 방지를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된다. 예방 외에도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 등 평소의 생활습관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은 전염성은 낮지만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에게는 수두를 유발할 수 있어 수포 부위는 노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