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을 떠나보낸 토트넘 홋스퍼가 대체자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를 노리고 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지난 4일(한국시간) 토트넘과 10년의 동행을 마무리한 손흥민의 대체자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호드리구를 영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로 호드리구를 영입할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났고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라며 “8월에 접어든 상황에 확실히 영입 가능한 선수 영입을 추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드리구는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 라리가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스로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영국 TBR풋볼이 “호드리구가 올여름 토트넘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호드리구를 팀 내 최고 연봉자로 만들 것”이라며 “토트넘이 호드리구 측과 논의를 시작했다. 레알은 호드리구의 이적료로 7000만 파운드(약 1289억원)를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호드리구가 토트넘에 합류할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고 자신이 선호하는 왼쪽 측면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라며 “호드리구는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01년생의 호드리구는 브라질 명문 산투스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여름, 4500만 유로(약 721억원)의 이적료로 레알에 입성했다.
좌우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호드리구는 주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면서 레알에서 270경기 68골 5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024-2025시즌까지 호드리구는 레알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라리가 우승 3회, 코파델레이 우승 1회 등 수많은 우승에 함께 했다.
하지만 사비 알론소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 시즌을 앞두고 자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이적설이 불거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3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방출 이후 호드리구 영입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라며 “호드리구는 연봉 867만 파운드(약 159억원)의 연봉을 원하지만, 리버풀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매체의 보도 방향이 달라졌다.
‘아스’는 지면 1면에 호드리구를 내세우며 “호드리구는 남고 싶어 한다”라고 대서특필했다.
매체는 “휴가에서 돌아온 호드리구는 2025-2026시즌 레알에서 뛸 예정이다. 즉 그가 남는다는 뜻”이라며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호드리구는 힘들었던 시간을 보낸 이후 자신의 미래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비를 설득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레알은 호드리구에게 직접 판매 대상이라고 말한 적이 없고 문을 열어준 적도 없다. 그를 영입하기 위한 최소 이적료는 고정된 9000만유로(약 1443억원)가 있을 때만 고려될 것이다. 가격 인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글로벌 스포츠 매체 ‘다즌’ 채널을 통해 “호드리구는 아직 레알을 떠날 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을 떠나는 데에도 필사적이지 않다”고 말해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를 끝으로 손흥민과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입단한 뒤, 10년간 구단에 헌신하며 지난 5월, 구단에 41년 만에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안겼다. 선수 본인에게도 사상 첫 트로피였다.
손흥민은 이 대회 우승 이후 이적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았다. 토트넘은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하고 모하메드 쿠두스 등을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지만, 왼쪽 윙어를 전담할 선수는 아직 없다.
여기에 레알에서 다시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호드리구를 노리지만, 선수의 마음을 쉽게 돌리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아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