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성공한 SSG 최정…강병식·오준혁 코치 ‘멘털 케어’까지 자청

반등 성공한 SSG 최정…강병식·오준혁 코치 ‘멘털 케어’까지 자청

사진 = 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이 극심한 부진을 뒤로 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최정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16(38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을 작성하며 타격감이 살아난 모습을 자랑 중이다.

‘통산 홈런왕’에 빛나는 최정은 부상과 부진으로 우울한 전반기를 보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SSG와 4년, 총액 110억원에 재계약한 최정은 한층 무거워진 책임감 속에 계약 첫 시즌을 준비했지만, 시즌 개막 직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3월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불편함을 느꼈다. 검사 결과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이 나왔고,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한 달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달린 최정은 5월2일 1군에 돌아왔고, 복귀 직후에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5월2일 LG 트윈스전에서 ‘복귀 자축포’를 터뜨린 최정은 같은 달 5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쳤다. 5월1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은 최정은 이후 3경기 연속 대포를 작렬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부진을 이어가던 6월 중순 수비 훈련 도중 공에 맞아 또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눈 부상 치료와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최정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7월 들어서는 타율이 1할대를 맴돌았다.

워낙 부진했던 탓에 SSG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절친인 김광현은 “(최)정이 형이 살아나야 한다. 돈을 많이 받으니까 부담을 느껴야 한다”며 “형이 부담을 갖고 꼭 이겨내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이 쓴소리를 한 7월26일 한화전을 기점으로 최정의 타격감이 서서히 살아났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몰아쳤고, 7월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타수 3안타를 날리며 SSG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최정을 살린 것은 김광현의 일침이 아니었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단, 전력분석팀이 모두 도우미를 자처했다.
 

 

특히 타격 파트를 맡고 있는 강병식·오준혁 타격코치는 최정의 반등을 위해 공을 들였다. 최정의 멘털 관리에까지 힘을 쏟았다.

최정은 한 번 부진에 빠지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슬럼프가 찾아오면 생각이 많아져서다.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걱정하며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말이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친밀함을 쌓아나가며 최정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했다. 또 계속해서 문제점을 찾는 최정에게 정확한 조언을 하려 했다.

오준혁 코치는 아예 멘털 코칭을 담당해 최정이 부정적인 생각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왔다.

강력한 몸통 회전을 통해 홈런 타구를 만들어내는 최정의 장점을 살리고자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최정은 일반 배트보다 더 긴 펑고 배트를 활용해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허리 회전을 보다 자연스럽게 하고, 타격 지점을 앞으로 끌어오기 위한 훈련이었다.

SSG 야수진에서 최정의 ‘절친’으로 손꼽히는 김성현이 부상을 털고 최근 1군에 복귀한 것도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

최정이 반등에 성공한 이후 SSG의 성적도 상승세를 탔다.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1무 2패를 작성하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 4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강병식 코치님은 내가 타격이 잘 안 됐을 때, 전날 경기 종료 후 늦은 시간에도 연구를 해서 다음날 피드백을 주셨다. 또 방향성도 같이 의논해주셨다”며 “정말 많이 의지가 됐다. 코치님의 말을 믿고 타격에 임했더니 심적으로도 편했고, 결과도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준혁 코치는 나의 장점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 과거 타격 폼에서 좋았던 부분을 찾아내 내가 당시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줬다”며 “같이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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