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 365일 열린 극장으로…거리극·백스테이지 투어

명동예술극장, 365일 열린 극장으로…거리극·백스테이지 투어

인문학 강연 등 예술 사업…”극장 가동률 90%대로 높일 계획”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외경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한국 연극예술의 산실’로 불리는 명동예술극장이 공연이 없는 날에도 극장 문을 열고 관객을 맞는다.

거리극과 인문학 강연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신설해 공연예술 접근성을 높인다.

명동예술극장을 운영하는 국립극단은 이달부터 명동예술극장을 상시 개방하고 극장 예술 사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 개관 89주년을 맞은 명동예술극장은 연출가 유치진과 이해랑, 배우 백성희와 박정자 등 한국 연극의 거장들이 거쳐 간 상징적 공간이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명치좌’라는 이름의 영화관으로 건립됐으며, 1957년 ‘명동예술회관’으로 이름을 바꾼 뒤 다수 작품을 올리며 연극 발전에 기여했다. 1962년부터 남산에 국립극장이 들어선 1973년까지는 ‘명동 국립극장’으로 불렸다.

국립극단은 2015년부터 이곳을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81편의 연극을 1천488회 공연으로 선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60%에 머물렀던 극장 가동률도 지난해 80%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극장 가동률을 90%대로 높일 계획인 국립극단은 ‘1년 365일 열린 극장’을 표방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극장을 상시 개방한다. 또한 다채로운 예술 프로그램으로 ‘연극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인문학 강연 ‘명동인문학’ 포스터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극장 야외광장에서는 평균 유동 인구가 7만∼8만명에 달하는 명동의 입지를 활용해 거리극을 진행한다. 이달 20일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한낮의 명동극’ 프로그램으로 마당극, 낭독극, 서커스, 인형극 등을 선보인다.

공연이 열리지 않는 화요일에는 인문학 강연 ‘명동인(人)문학’이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임도완 연출 등이 연사로 출연한다.

이와 함께 김동완 극동대 연극연기학과 겸임교수, 배우 문예주 등이 강사를 맡아 희곡 낭독 아카데미 ‘명동: 낭독으로 잇다’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했던 백스테이지 투어도 재개해 극장에 얽힌 역사를 소개하고 무대와 분장실 등 각종 시설을 공개한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이 무더위에는 잠시 쉬어가는 피서지가 되고 폭설의 겨울에는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동예술극장 백스테이지 투어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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