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유니폼 흙범벅에 한우까지 한 턱 쐈다, 이래도 재계약 안 해?…”100% 안 뛴 선수로 기억되기 싫어”

매일 유니폼 흙범벅에 한우까지 한 턱 쐈다, 이래도 재계약 안 해?…”100% 안 뛴 선수로 기억되기 싫어”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매일 유니폼 흙범벅에 고생하는 구단 직원들에게 한우까지 한 턱 쐈다. 이런 외국인 복덩이가 있을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후반기 대반등으로 2026시즌 재계약 도장까지 찍고자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KBO리그 도전을 택한 케이브는 5툴 플레이어 외야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케이브는 4월 타율 0.400(60타수 24안타)로 새 무대에 잘 적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케이브는 5월 타율 0.246(114타수 28안타)로 잠시 주춤했다. 전반기 초반부터 홈런 생산 능력과 득점권 해결 능력이 잘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케이브는 수비와 주루로 아쉬운 타격 평가를 만회했다. 

케이브는 7월 들어 타격에서도 폭발력을 선보였다. 케이브는 7월 타율 0.345(84타수 29안타) 4홈런 1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케이브는 지난 2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선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로 팀의 5-4 승리에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2일 경기 뒤 만난 케이브의 유니폼은 흙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날만 그런 게 아니다. 케이브는 매일 헌신적인 주루와 수비로 팀 동료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도 어린 선수들이 케이브의 플레이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할 정도다. 

케이브는 자신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대해 “이게 내가 항상 하던 플레이 방식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라면서 봤던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했다”며 “이제 내가 야구장에서 뛸 시간은 한정적이다. 사람들이 나를 기억할 때 100%로 안 뛰는 선수였다고 기억되기 싫어서 항상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케이브가 2026시즌에도 팀에 남을 경우 괜히 주장을 맡아야 한단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다. 말뿐만 아닌 행동으로도 모범이 되는 외국인 선수는 흔치 않다. 

케이브는 “내가 말로서 리드하는 스타일은 아닌 걸 잘 알고 있기에 항상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게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듯싶다”며 “모든 외국인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다. 많은 홈런을 쳐야 하는 선수도 있고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나는 항상 어떤 때라도 열심히 뛰어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재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케이브는 야구장 안에서 이런 리더십뿐만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도 한국과 KBO리그 문화에 완벽하게 스며들고 있다. 케이브는 시즌 중간 구단 직원의 돌 잔치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또 케이브는 지난주 광주 원정 시리즈 때 통역 및 트레이너 직원들에게 한우를 대접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케이브 선수가 통역 직원들에게 밥을 자주 사주는데 지난 광주 원정 시리즈 때는 평소 고생하는 트레이너 직원들에게도 같이 한우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더라. 인성적으로는 정말 이런 외국인 선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과연 케이브가 후반기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26시즌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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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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