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안재욱 “54부작 부담? ‘라떼’는 더 힘들었어…시청률도 만족” [엑’s 인터뷰①]

‘독수리’ 안재욱 “54부작 부담? ‘라떼’는 더 힘들었어…시청률도 만족”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독수리 5형제’로 9년 만에 KBS 주말극으로 복귀한 안재욱이 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이하 ‘독수리 5형제’) 안재욱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3일 종영한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오랜 전통의 ‘독수리술도가’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한 지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家長)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이야기. 안재욱은 극중 LX호텔의 회장 한동석 역을 맡았다.

안재욱은 “아무래도 호흡이 긴 작품이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게 되니 아쉽긴 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그렇지만 아무래도 (‘독수리술도가’) 형제들이 더 끈끈할 것 같다. 형제들은 처음부터 모여서 촬영을 했는데, 저는 따로 촬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로움이라기보다는 부러움을 느꼈다. (‘독수리술도가’ 형제들은) 항상 뭉쳐서 촬영하고, 호텔이나 사무실 같은 세트도 독립된 곳에서 따로 찍었다. 그러다 마광숙(엄지원 분)과 가까워지면서 합류하게 된 것”이라며 “서로 추억도 많이 쌓았는데, 스케줄이 완전 달랐기에 (배우들과) 사적인 추억을 쌓기가 힘들었다. 그게 좀 아쉽긴 했다”고 전했다.

‘독수리 5형제’는 최고 시청률 21.9%를 기록하면서 전작인 ‘다리미 패밀리’는 물론, 전전작인 ‘미녀와 순정남’의 기록을 넘어서며 KBS 주말극의 부진을 어느 정도 씻어내며 4회 연장 방영까지 하게 됐다.

이에 대해 안재욱은 “시청률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되겠나. 잘 나오면 좋다”면서 “그런데 (시청률 부진이) 남일 같지 않고, 시청률이 20%를 넘긴다는 것도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이제 사람들이 OTT를 통해 원하는 걸 선택해서 보는 문화가 자리잡지 않았나. 아무리 (KBS 주말극의) 시청층 연령대가 높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다는 걸 느꼈지만,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2016년 ‘아이가 다섯’ 이후 무려 9년 만에 KBS 주말극으로 복귀한 만큼 50부작, 나아가 총 54부작으로 진행된 작품을 촬영하는 데 있어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을까.

이에 안재욱은 “오히려 그런 건 못 느꼈다. 법정 근로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나. 예전에 너무 힘들게 촬영했던 사람이라, 지금은 현장에서 최대 몇 시간 이상을 벗어나서 촬영할 수 없다보니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엄지원 씨 걱정을 하긴 했다. 마광숙이라는 캐릭터가 초반부터 분량이 많은 편이었다.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신에서 다 (프레임에) 걸려서 나오다 보니 분량이 정말 많았다”고.

주연으로서의 무게감이 상당한 만큼 그를 믿고 따를 배우들이 많을 듯 했지만, 안재욱은 “저를 믿고 따를만한 애들도 몇 명 없는데”라고 웃은 뒤 “젊은 배우들도 주말극이라고 해서 작품에 다르게 임하는 건 없는 것 같고, 그냥 본인에게 주어진 걸 열심히 할 뿐이다. (최)대철이나 되는 정도여야 예전이랑 비교해서 ‘형 너무 편해’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캐스팅되고 보니 제가 굉장히 선배 쪽이더라. 주말극 같은 경우는 윗세대 어른들도 포진이 되어야하는데 이번엔 거의 없었다. 제가 거의 윗선배다보니까 (후배들에게) 한동석이라는 역할에 맞게 보여주고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 느끼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확실히 우리 후배들이 센스가 있고 감각이 좋으니까 자기 맡은 포지션에서 스스로 알아서 잘 하더라”고 칭찬했다.

캐릭터적으로 중장년층으로부터 호응을 많이 얻었던 안재욱이지만, 의외로 연령대가 어린 시청층도 존재했다고.

“아무래도 늘 현장에 있다보니 피부로 와닿는 경험을 하기에는 부족한 편이다. 그러다 어딘가 외출을 했을 때 어린 친구들이 사인해달라고 해서 ‘어린 친구들도 보나’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너무 드라마에 빠져서 계신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중년 이상 어른들은 다 좋아하시고, 제 주위에서도 ‘중년의 사랑도 갑자기 마음을 울릴 수가 있구나’ 하면서 간만에 보기 좋았다고 해줬다.”

이어 “확실히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번 작품을 사랑해주신 분들로부터 그런 의견이 많았는데,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진 상황에서 간만에 가족이 모여서 보는 드라마가 생겨서 좋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시점에서 2회 분이 남아있던 상황에서 목표하는 시청률이 있는지 묻자 안재욱은 “지금 나온 시청률도 감지덕지”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엔 20~21%의 시청률이 나온 게 기쁘긴 했지만 25%, 27%가 나오면 더 좋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제가 관계자들을 들들 볶은 것 같다”며 “그 분들이 이 수치도 대단하다는 걸 2049 지표도 보여주며 계속 설명을 해주시더라. 드라마가 끝날 때 보통 시청률이 올라가는데 큰 변동이 없는 걸 보면 그분들 말이 정확하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제이블엔터테인먼트,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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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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