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자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결정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9~2010년 동안 펼쳐진 1차 주가 조작 작전의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야기해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하며 8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그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도 지목돼왔다.
이에 특검은 해당 혐의로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 소재의 이 전 대표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바 있다.
같은 달 21일, 22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대표를 부른 특검은 청탁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실제 청탁을 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삼부토건 관계자들이 지난 2023년 5~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정황을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 사건에서도 이 전 대표의 역할을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비슷한 시기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란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뿐 아니라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의혹’ 등에도 연루된 핵심 인물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1일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지난달 28일엔 ‘주가조작 선수’로 꼽히는 전직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모씨, 같은달 29일엔 이른바 ‘7초 매도’ 의혹 관련자인 2차 작전 시기 주포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후 지난 3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이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법원이 ‘재판 청탁’ 혐의를 인정했단 취지로 풀이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