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디슨은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손흥민과의 추억을 SNS 영상으로 남겼다. 사진캡처|제임스 매디슨 인스타그램
히샬리송도 손흥민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띄웠다. 사진캡처|히샬리송 인스타그램
주장 손흥민과 항상 함께 한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사진캡처|크리스티안 로메로 인스타그램
토트넘(잉글랜드) 동료들은 최근 이별을 알린 ‘리빙 레전드’ 손흥민(33)을 나름의 방식으로 추억하고 기억했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1-1 무)를 끝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다. 2015년 여름부터 10년 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영웅은 전날(2일)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직접 선언했고,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이 손흥민의 마지막 토트넘 경기였다”고 밝혔다.
후반 20분 토트넘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오자 양팀 선수들이 경기를 멈추고 모두 손흥민 주변으로 다가왔다. 하나하나 포옹하고 악수를 나눈 뒤 눈물을 쏟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손흥민에게 토트넘, 뉴캐슬 선수 22명은 양쪽으로 도열해 ‘가드 오브 아너’를 해줬다.
토트넘 벤치에서도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가 기립박수를 쳤고, 취재석 한켠에 자리잡은 외신 기자들과 토트넘 직원들도 모두 일어서 박수를 치며 영웅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토트넘 선수단이 뉴캐슬전을 마치자마자 4일 새벽 전세기편으로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 가운데 손흥민은 정든 동료들 및 스태프와 인사를 나누며 배웅한 뒤 국내에 남았다. 현재 가장 깊이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와 입단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선수들은 좀처럼 ‘손흥민 없는’ 토트넘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너나할 것 없이 각자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손흥민과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회상하기 바빴다.
특히 제임스 매디슨이 띄운 헌정 영상이 팬들을 먹먹하게 했다. 이날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이 아웃된 이후 후반 30분 교체 출전한 그는 불과 8분 뒤 부상으로 쓰러졌다. 스스로 요청한 들것에 실려나갈 만큼 심각해 보였다. 프랑크 감독도 “좋지 않다. 이전에 다친 부위를 또 다쳤다”고 씁쓸해했다.
목발을 짚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 팀 버스에 올라 전세기까지 탑승한 그였으나 손흥민과 추억부터 떠올렸다. “10년 전 작은 아이로 이곳에 도착해 전설이자 내 최고의 친구 중 한 명으로 떠나는구나. 쏘니, 넌 토트넘 그 자체야. 영원히 사랑한다. 내 형제”라며 뭉클한 문구도 남겼다. 매디슨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쏘니는 토트넘이고, 토트넘이 손흥민”이라는 말을 남겨 팬들을 감동시켰다.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페드로 포로도 손흥민과 꼭 끌어안은 사진에 “나의 캡틴,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고, 당신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란 글을 남겼고 주장 손흥민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운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내 형제, 모든 것에 감사하다. 아름다운 클럽의 진정한 전설로 떠난다. 여러 번 넘어졌어도 계속 노력했고, 결국 해냈다. 당신은 최고였다”고 적었다.
한때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첫날부터 두팔 벌려 반겨준 그대가 전설로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정말 그리울 것 같다. 항상 사랑한다”고 했고, 미키 판더펜은 “당신은 가장 특별한 사람이었다. 클럽에서 늘 이루고 싶던 일을 달성한 당신과 그라운드를 함께 누빌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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