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 유통 플랫폼 GOG닷컴이 ‘구매의 자유’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벤트 시작 24시간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무료 게임을 다운로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최근 스팀과 이치닷아이오 등 주요 게임 플랫폼에서 결제 프로세서들의 압력으로 성인 콘텐츠가 포함된 게임들이 검열당하는 상황에 대한 GOG의 항의 표시로 시작됐다.
GOG는 8월 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24시간 만에 100만 명이 구매의 자유 게임을 다운로드하며 지지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반응으로 인해 개발팀이 플랫폼 안정성 유지를 위해 밤낮으로 작업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번 구매의 자유 캠페인은 총 13개의 성인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고뇌 + 고뇌 무수정판’, ‘비잉 어 디아이케이 – 시즌 1’, ‘하우스 파티’, ‘허니팝’, ‘포스탈 2’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게임 대부분은 최근 결제 프로세서들의 검열 대상이 되었거나 주요 플랫폼에서 삭제 위험에 처한 타이틀들이다.
GOG는 “게임이 합법적이라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캠페인 모토를 내세우며, 이러한 게임들이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열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GOG에서 제공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디알엠-프리로, 한 번 다운로드받으면 플랫폼에서 게임이 사라져도 플레이어의 라이브러리에 영구히 남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마스터카드 등 주요 결제 프로세서들이 있다. 이들이 스팀과 이치닷아이오 등 플랫폼에 압력을 가해 성인 콘텐츠가 포함된 게임들을 삭제하거나 판매 중단하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8월 1일 “어떤 게임도 심사하지 않으며 제한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밸브(스팀 운영사)는 결제 대행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적 문제로 일부 사용자들이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OG는 캠페인 기간을 당초 8월 3일 오후 7시(중부표준시)에서 오후 10시까지 3시간 연장했다. 또한 프로모션 코드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코드로 교체하는 조치도 취했다.
이번 구매의 자유 캠페인은 단순히 성인 게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게임 업계 전반의 검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많은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GOG의 이번 행보를 “진정으로 고객 친화적인 플랫폼”이라며 호평하고 있으며, 향후 비슷한 검열 사태가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GOG의 구매의 자유 웹사이트에는 ‘항의의 일환으로’ 자신들의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이메일 주소가 공개되어 있어, 향후 추가적인 캠페인이 진행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