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Time Rests
숨을 고르고 시간을 눌러 앉힌다.
제주 서귀포의 고요한 오름 위, 쉼이라는 감각에 천천히 스며드는 더 시에나 프리모.
사계절 운영하는 야외 온수풀이 특징인 더 시에나 프리모는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다.
여행은 단지 공간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한다. 진정한 쉼이란 어쩌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꿈을 다시 불러내는 순간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제주 서귀포에 새롭게 문을 연 더 시에나 프리모(The Siena Primo)는 그 잊혔던 꿈이 조용히 현실로 피어나는 곳이다.
청와대 출신 셰프가 선보이는 정통 한식 디너 코스.
2025년 여름, 더 시에나 그룹의 첫 번째 호텔인 ‘토스카나 호텔’이 컨템퍼러리 헤리티지 호텔 ‘더 시에나 프리모’로 재탄생했다. 제주의 푸른 숨결을 깊이 머금은 언덕 위, 나무와 하늘 사이에 조용히 내려앉은 이곳은 유럽의 고전미와 현대적인 안식이 맞닿아 있다. 이름에 담긴 ‘프리모(Primo)’는 이탈리아어로 ‘첫 번째’이자 ‘가장 훌륭한’이란 뜻으로 인생에 단 하나뿐인 기억을 위한 호텔이다. 우선 첫인상부터 남다르다. 유럽풍 석조 외관, 고전적인 아치형 창문, 섬세하게 짜인 조명과 소파의 배치는 익숙한 일상과는 결이 다른 정적을 자아낸다. 총 4채의 초대형 풀빌라를 포함해 객실마다 테마와 전망을 달리했으며, 고전미와 미니멀리즘의 균형이 인상적이다. 특히 독채 풀빌라는 각기 다른 명품 브랜드의 감성을 담은 인테리어로 꾸며져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특별한 럭셔리로 다가온다.
이 호텔이 정말 특별한 이유는 바로 ‘아이들’ 때문이다. 대부분의 호텔이 아이를 위한 공간을 그저 ‘배려’하는 선에 그친다면, 더 시에나 프리모의 키즈 펜트하우스는 하나의 독립된 세계다.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색감, 우주와 열기구를 테마로 한 공간 구성, 귀여운 토끼 캐릭터까지. 키즈 룸이 아니라 아이만을 위한 작은 테마 파크에 가깝다. 식도락 역시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정. 청와대 출신 셰프가 이끄는 레스토랑 ‘까보스코’에서는 전복쌈과 육회, 성게미역국, 갈비구이와 솥밥 등 제주 식재료로 빚은 디너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모든 메뉴는 정통 한식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어 여행의 기억에 맛과 멋을 덧입힌다. 호텔의 중심에는 야외 온수풀이 있다. 유럽풍 테라스와 정원 사이에 자리한 풀장에서는 낮엔 햇살이, 밤엔 별빛이 수면 위를 미끄러진다.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누리는 프라이빗 카바나의 오후, 미니 콘서트가 열리는 저녁, 그리고 미디어 파사드로 물드는 아이들의 밤까지. 이곳의 하루는 평범하게 흐르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여권 이벤트’도 사랑스럽다. 키즈 플레이존, 레스토랑, 수영장 등 호텔의 다양한 공간을 누빌 때마다 여권에 스탬프가 찍히고, 체크아웃 시 작은 선물과 쿠폰이 주어진다. 마치 아이만의 작은 모험 일지 같다.
파스텔 블루 컬러로 꾸며진 초호화 키즈 펜트하우스 티파니 객실.
쉼이란 단순히 멈추는 게 아니다. 마음속 깊은 층위에서 조용히 일어나는 재정렬이다. 더 시에나 프리모는 그런 쉼을 위한 공간이다. 무언가를 이뤄야만 가치 있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를 회복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여행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