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믿어준 LG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엘동원’이 전한 작별인사

“저를 믿어준 LG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엘동원’이 전한 작별인사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작별 인사를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엇보다 먼저 날 믿어준 LG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팬 여러분은 최고다. 그리고 항상 날 응원해준 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은 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존재다. 모두를 사랑한다.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팬들과 팀 동료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투수 정우영, 손주영, 내야수 구본혁, 외야수 문성주, 최원영 등이 댓글을 통해 에르난데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1995년생 에르난데스는 트리플A, 빅리그 등에서 경험을 쌓다가 지난해 7월 LG와 손을 잡았다. 당시 케이시 켈리의 교체 여부를 두고 고민하던 LG는 안정적인 선발진 운영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켈리를 내보내고 에르난데스와 연봉 44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LG는 “에르난데스는 직구, 변화구 모두 보더라인 제구가 날카롭고, 뛰어난 피칭 감각을 가진 완성형 우완투수”라며 “시즌 중에 팀에 합류하지만, 빠르게 적응해 1선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LG에 합류한 뒤 1군에서 11경기(선발 9경기) 47이닝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의 성적을 올렸다. 주로 선발로 나섰으나 상황에 따라서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에르난데스의 존재감이 돋보인 건 그해 가을야구였다. 에르난데스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7⅓이닝 1홀드 2세이브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LG의 최동원’, ‘엘동원’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에르난데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 차례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가을야구를 마무리하고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한 LG는 지난해 11월 에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계약 내용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였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LG 트윈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팬들을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도 LG 트윈스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팬 여러분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의 등판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4월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으나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을 받았다.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운 에르난데스는 5월 30일 잠실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소화했다.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걸 보여줬지만, 6월 4경기 16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했다. 지난달에도 4경기 1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8월 첫 등판이었던 2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LG는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선발진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3일 삼성전을 앞두고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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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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